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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요구 '45조 성과급'…"글로벌 전장기업 '하만' 인수금의 5배 달해"

등록 2026/04/20 14:10:30

요구 성과급, 작년 R&D·배당금 웃도는 규모

하만 5개·플랙트 18개 살 수 있는 규모 금액

"재원 배분 한 쪽 쏠리면 경쟁력에 부정적"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4.07.2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4.07.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작년 주주 배당금의 4배, 하만 인수 금액의 5배"

삼성전자 노조가 사측에 요구한 성과급을 환산한 금액이다.

노조는 45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성과급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는데, 업계 안팎에서는 이는 과도한 금액이라는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로 쏟아부은 연구개발(R&D) 비용보다도 7조원이 더 많으며, 수차례 대형 M&A를 진행할 수 있는 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및 차세대 반도체 개발 경쟁이 치열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성과급 논란에 자칫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이 발목을 잡힐까 우려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가 사측에 성과급으로 요구한 45조원이라는 금액을 두고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분석들이 잇따르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한 성과급 지급과 상한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30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45조원을 성과급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노조가 요구한 45조원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R&D에 지출한 비용보다 7조3000억원 많은 금액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치였던 2024년보다 7.8% 증가한 37조7000억원을 R&D에 썼다. 매일 1000억원 이상을 R&D에 쏟아부은 셈인데, 노조가 요구한 금액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주주환원 규모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크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지급한 전체 주주 배당금은 11조1000억원인데, 45조원은 이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3조7500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는데,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은 이번 결산 배당금의 12배에 달한다.

이에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주주 배당금에 비해 성과급이 과한 것 아니냐", "도를 넘은 돈 잔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대형 M&A 사례인 오디오·전장 기업 '하만' 인수 금액(9조원)과 비교하면 5배 넘게 크다. 45조원이면 하만 규모의 알짜 기업을 5개 살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유럽 1위 공조기기 기업인 '플랙트' 그룹을 지난해 2조4000억원에 인수한 것을 고려하면,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으로 플랙트 그룹을 18개 사들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성과급 45조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별도 기준 국내에서 올린 매출(21조6560억원)의 2배 이상에 달한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1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17. [email protected]

이에 업계에서는 AI 및 차세대 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대규모 성과급 요구가 자칫 미래 투자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첨단 공정에는 수 조~수십 조 원 단위의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몰려드는 빅테크들의 요구에 맞춰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적기에 R&D 및 시설에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AI를 비롯해 로봇, 전장, 소프트웨어(SW) 등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유망 기업을 인수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은데, 가용 자금이 줄어들면 공격적인 투자 집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

첨단 산업은 타이밍이 경쟁력을 좌우해 투자 시기를 놓치면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늘고 있지만 향후 미래 투자를 위해 써야 할 자금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며 "재원 배분이 한 쪽으로 쏠리면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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