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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랐지만 건강"…늑구, 먹이없이 열흘 어떻게 버텼나

등록 2026/04/17 11:58:37

"수분 공급되면 몇주까지는 생존"

물 웅덩이·동물 사체로 연명한듯

[대전=뉴시스] 지난 8일 오월드를 탈출했던 늑구가 17일 안영IC 인근 수로에서 마취총을 맞고 포획된 뒤 오월드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대전시 및 오워드 제공) 2026.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지난 8일 오월드를 탈출했던 늑구가 17일 안영IC 인근 수로에서 마취총을 맞고 포획된 뒤 오월드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대전시 및 오워드 제공) 2026.04.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대전 오월드를 탈출했던 늑대 '늑구'가 열흘 만에 건강한 상태로 포획되면서 장기간 제대로 먹지도 못했는데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고 있다.

17일 대전시와 수의사계 등에 따르면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0시 44분께 안영 나들목(IC) 인근 수로에서 늑구를 생포하는데 성공해 오월드로 무사히 이송했다. 늑구가 지난 8일 우리를 탈출한 지 열흘 만이다.

합동수색팀은 전날 오후 11시 45분께 안영 IC 인근에서 늑구를 발견하고 수의사와 함께 약 30분간의 포획 작전 끝에 17일 0시 15분께 마취총을 쏴 늑구를 생포하는데 성공했다.

동물원 진료실로 옮겨진 늑구는 수의사들의 간단한 진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포획 당시 늑구는 털이 엉끄러져 다소 지쳐보이긴 했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했다.

현장에서 늑구의 상태를 확인한 수의사는 "늑구에게 현재까지 건강상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구조 당시 맥박과 체온 모두 정상이었다"고 말했다.

[대전=뉴시스] 드론에 촬영된 누워있는 늑구 모습.(사진=대전시 제공) 2026.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드론에 촬영된 누워있는 늑구 모습.(사진=대전시 제공) 2026.0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관련, 늑구가 열흘 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떠돌았는데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동물 전문가들은 비가 오면서 물 웅덩이가 고여 있었고, 주변에 강이 있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 늑구가 떠돌던 산 곳곳에 동물 사체가 있었던 것으로 볼 때 이를 먹으며 연명했다고 보고 있다.

늑대의 경우 자연에서 사냥 전 수일까지 굶기도 하는 등 안 먹고도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다. 수분만 충분히 공급된 상태라면 몇 주 까지는 생존에 문제가 없었을 거라는 설명이다.

당시 늑구 구조 현장에 있었던 김정호 청주동물원 팀장은 "비가 오면서 웅덩이에 물이 고여 있었고, 늑구가 이동했던 뿌리공원 근처에도 강이 있어 물 공급에 큰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늑대는 수분 공급만 충분히 된다면 몇 주까지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한 번씩 밥을 먹던 늑구가 제대로 먹지 못하다 보니 구조 당시 마른 모습이었다"며 "다만, 인근에 동물 사체가 있었던 걸로 볼 때 건강한 음식은 아니지만, 이것을 먹고 지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13일 늑구를 발견했던 신고자 A씨는 14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를 통해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jun70795' 스레드 계정 캡처)

[서울=뉴시스] 지난 13일 늑구를 발견했던 신고자 A씨는 14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를 통해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jun70795' 스레드 계정 캡처)

늑구는 지난 8일 오월드 사육장을 탈출해 포획에 나선 지 10일 만에 생포된 것으로 전국적 관심을 받았다.

지난 9일 새벽 모습을 드러난 후 자취를 감췄다가 6일 만에 수색팀에 발견됐지만 포획에 실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늑구를 생포하기까지는 인원 2400여명과 열화상 드론 등 장비 수십 점이 동원되는 등의 작전을 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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