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내라" 순직한 동료에 절규한 일선 소방관
등록 2026/04/12 15:36:45
동료 소방관들도 묵묵부답, 연거푸 한숨
![[완도=뉴시스] 이현행 기자 = 12일 낮 12시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냉동창고(3693㎡)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마친 뒤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 불로 진화 작업에 투입된 40대 남성 A소방위와 30대 남성 B소방사가 숨졌다. 2026.04.12.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12/NISI20260412_0021243668_web.jpg?rnd=20260412123510)
[완도=뉴시스] 이현행 기자 = 12일 낮 12시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냉동창고(3693㎡)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마친 뒤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 불로 진화 작업에 투입된 40대 남성 A소방위와 30대 남성 B소방사가 숨졌다. 2026.04.12. [email protected]
[완도=뉴시스]이현행 기자 = "살려내라."
12일 전남 완도군 군외면 냉동창고 화재 현장 앞. 동료 2명의 생명을 앗아간 현장에서는 소방관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
사고 현장 경찰 출입통제선(폴리스라인) 앞에서 울분을 토하던 한 소방관 A씨는 설움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다른 동료들이 연신 팔을 붙잡고 진정시키려 했지만,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A씨는 소방 대책 회의가 열리고 있는 천막을 찾아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게 무엇이냐', '현장 투입한 동료들을 불러 놓고 뭐하는 것이냐'며 울분을 쏟아냈다.
이내 믿기지 않는 듯, 현장 냉동창고를 향해 소리치거나 맨 손으로 창고 셔터 문을 두드렸다.
이 모습을 본 다른 동료 소방관들도 모두 묵묵부답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두 손을 모으고 사고 현장만 바라보거나, 연거푸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A씨는 "내가 소방관을 30년 했다. (지휘부가) 유가족들에게 먼저 찾아가야지, 현장에서 이렇게 하는 게 맞냐"며 "순직한 소방관은 내 새끼나 다름 없다"며 울먹였다.
앞서 이날 오전 8시25분께 냉동창고에서 난 화재 현장에 진입한 40대 소방위와 30대 소방사 등 소방공무원 2명이 화마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립돼 숨졌다. 이들 소방관은 세 자녀를 둔 가장과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전남도 내 소방공무원 순직 사례는 앞선 2020년 7월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에서 피서객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 김국환 소방장 이후 6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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