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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불길'…순직 소방관들, 재진입 17분만에 참변(종합)

등록 2026/04/12 13:53:16

수정 2026/04/12 15:04:32

1차 진입 시 연기도 발견 못해…최초 발화점 찾는 데 난항

2차 진입 직후 "불 안 보여" 보고 3분 만에 화염 분출·폭발

출입구 안 5m·3m 지점서 차례로 숨진 채 발견…경위 조사

[완도=뉴시스] 이현행 기자 =  12일 낮 12시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냉동창고(3693㎡)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마친 뒤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 불로 진화 작업에 투입된 40대 남성 A소방위와 30대 남성 B소방사가 숨졌다. 2026.04.12. lhh@newsis.com

[완도=뉴시스] 이현행 기자 =  12일 낮 12시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냉동창고(3693㎡)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마친 뒤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 불로 진화 작업에 투입된 40대 남성 A소방위와 30대 남성 B소방사가 숨졌다. 2026.04.12. [email protected]

[완도=뉴시스]변재훈 이현행 기자 = 수산물 보관 창고 화재 현장에서 진화·인명 구조에 나섰던 소방관 2명이 순직했다. 이들은 2차 진입 직후 '화염이 안 보인다'는 보고 직후 갑자기 치솟은 불길을 피하지 못해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5분께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2동 중 1동(연면적 3095㎡)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현장과 1.8㎞가량 떨어져 있어 가장 가까운 해남소방서 북평지역대에 선착대 출동 지령을 내렸다.

신고 접수 6분 만인 오전 8시31분께 북평지역대 진화대원 등 4명이 먼저 도착했다. 이후 7~9분 사이 간격을 두고 14㎞가량 떨어진 완도소방서에서 진화차·탱크차 등 5대와 소방관 14명이 증원됐다.

오전 8시38분 구조대원 4명과 북평지역대원 2명 등 현장 진입대원 7명은 1차 진입 작전에 나섰다. 벽면에서 연기가 나 동력절단기로 창고 내부 패널을 절단했지만 발화원을 추정할 만한 연기가 보이지 않았다.

일단 철수한 현장 진입대원들이 나와 상황 파악과 대책 회의를 하던 도중 창고에서 다시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 번 더 들어가 발화 지점을 특정하면 초기 진화가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판단에 오전 8시47분께 현장대원 7명이 2차 진입에 나섰다.

[완도=뉴시스] 12일 오전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냉동창고에서 불이 나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 = 독자 제공) 2026.04.12. photo@newsis.com

[완도=뉴시스] 12일 오전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냉동창고에서 불이 나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 = 독자 제공) 2026.04.12. [email protected]

2차 진입한 구조대원들은 오전 8시52분 '화염이나 연기는 보이지 않는다'고 상황 보고를 했다.

그로부터 3분 뒤 오전 8시55분 화염이 크게 일며 분출하기 시작했다. 소방 당국이 천정에 맺혀있던 유증기에 의한 폭발이 발생했다고 추정하는 시간대도 이 무렵이었다.

곧장 '대피하라'는 지시가 무전을 통해 전달됐고 진입했던 대원 7명 중 5명은 무사히 빠져나왔다.

창고에 연기가 가득 차고 불길이 번지기 시작하자, 소방 당국은 오전 9시를 기해 지역 내 소방력이 총동원 되는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그러나 오전 9시2분 불이 난 창고로 진입한 완도소방 구조대원 A(44) 소방위와 북평지역대 B(31)소방사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았다. 현장 2차 진입에 나선 지 17분, 진입대원 대피령이 내려 진 지 7분여 만이었다.

오전 9시31분께 근무 중인 공장 직원 2명 중 1명이 구조됐지만, 위치 정보 조회 결과 실종된 A소방위와 B소방사는 화재 현장에 그대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 1시간여 만인 10시2분께 A소방위가 출입구 안쪽 5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진화 장비와 소방대원이 증파되면서 진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지만 창고 내부에 연기가 가득 차며 RIT(신속동료구조팀)가 진입에 애를 먹기도 했다.

오전 11시23분께 B소방사는 창고 주 출입구 안쪽 3m 지점에서 내장재 패널에 덮인 상태로 발견됐으나 순직했다.

이번 화재로 A소방위·B소방사 등 소방공무원 2명이 숨지고 업체 관계자 1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창고 1개 동 대부분이 타거나 그을렸다.

불이 나기 직전 창고에서는 페인트 제거(에폭시) 작업을 하다가 토치를 사용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조만간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살펴본다. 특히 소방대원 2차 진입 직후 폭발·화염이 분출한 정황을 집중 조사한다.

또 진화 작업 도중 숨진 두 소방관의 정확한 사망 경위 등도 들여다 볼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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