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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재건 시장 기대감…건설사들 "수주까진 먼 길"

등록 2026/04/12 10:00:00

'주가 훨훨' 재건 수요에 수혜 기대↑

고금리·고유가·자재 수급난 겹악재에 신중 모드

[서울=뉴시스] 지난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공사현장이 보이고 있다.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공사현장이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국내 건설사들이 이란 전쟁 이후 재건 시장 확대 기대감에 주목받고 있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이를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기대'로 보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 후 인프라 재건 수요 증가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아직은 휴전 단계에 머물러 있는 데다 사업 규모와 발주 시점이 불확실한 만큼, 실제 수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해외 수주 감소와 건설자재값 상승, 고금리·고유가의 악재로 인한 자금 경색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11일 전 거래일 대비 4.07% 상승한 2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1월 초 3000원대 후반이던 주가와 비교하면 약 3개월 만에 6배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2.13% 하락한 17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올해 초 9만원대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증권가는 이란을 비롯해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정유시설과 인프라 복구 수요가 발생할 경우 국내 건설사로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쟁으로 악화됐던 자재 수급 환경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식 확인한 중동 지역 피해는 역내 9개국에 걸쳐 에너지 시설 최소 40곳 이상이다.

에너지 컨설팅기업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에 따르면 중동 에너지 인프라 시설 복구 비용은 최소 250억 달러(한화 약 37조원)로 추산된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는 종전 후 에너지 시설 재건 참여에 있어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피해 시설의 대부분이 국내 건설사의 핵심 수주처"라면서 "휴전→피해 평가→FEED(기본설계)→입찰→EPC(설계·조달·시공) 착공의 통상 절차를 감안하면 연내 휴전 시에도 본격 발주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작 불확실성이 높은 중동 사업의 비중을 꾸준히 줄여온 국내 건설사들은 신중한 분위기다. 현재로선 재건 규모를 정확히 알기 어려운데다 사업이 본격화하더라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고려한 선별적 참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중 중동 비중은 누적 49% 수준이다. 2000년대 초 비중이 60%를 넘기기도 했지만 중동 발주 환경의 악화로 현재 3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발 원가 상승과 금융 부담을 걱정하는 상황"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대비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동 위기 장기화에 대비해 건설사는 공급망 관리의 고도화와 사업성 평가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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