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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에 노사도 '휴전'하나…산업장관·韓노총 20년만 한자리

등록 2026/03/31 06:00:00

수정 2026/03/31 06:42:24

산업부 장관, 20년 만에 한국노총 위원장 직접 만나

"위기 극복에 노사 역량 집중…불필요한 갈등 휴전"

중동발 공급망 리스크 대응에 '노사 역량' 결집 의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노총-산업통상부 장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부 제공) 2026.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노총-산업통상부 장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부 제공) 2026.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원자재 공급망 충격이 산업계 전반에 확산하면서, 산업통상부 장관이 노동계에 '노사 휴전'을 요청하고 나섰다.

산업부 장관이 직접 노동계를 찾아 갈등 자제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외부로부터의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갈등을 억제하고 노사 역량을 결집하려는 위기 대응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산업부에 따르면, 김정관 장관은 전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만나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며 우리 경제와 산업 전반에 거대한 위기가 당면했다"며 "비상한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위기 극복에 노사 역량을 집중하고, 노사 현장의 불필요한 갈등은 당분간 휴전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산업부 장관이 한국노총 위원장을 직접 만난 것은 2006년 이후 20년 만이다.

이번 만남은 중동 사태 여파로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뿐 아니라 석유화학 기초 원료 수급 불안이 확대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특히 최근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의 수급 불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찾아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부 제공) 2026.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찾아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부 제공) 2026.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나프타는 플라스틱·비닐 등 생활용품부터 자동차 타이어용 고무, 폴리에스터 등 합성섬유를 포함한 다양한 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인다. 때문에 원료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종량제 봉투의 공급 차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소비자 불안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나프타 물량의 4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중동산은 77%에 달한다. 이번 사태로 수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생활용품 공급 차질 뿐만 아니라 정유·석유화학 업계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셧다운)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나프타를 공급망법상 위기품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지난 27일부터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수출 물량을 국내로 전환했다. 정부는 정유·석화업계의 나프타 생산과 재고를 매일 점검하고,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수급 조정 명령도 내릴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사 갈등 완화가 공급망 리스크 대응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장관은 오는 4월 3일 민주노총과도 만나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노동계에 협력을 요청하는 동시에, 한국노총 측이 우려를 전달한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 석유화학·철강 등 일부 산업의 사업재편 문제에 관해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산업부는 M.AX라 하는 제조혁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그 과실이 노동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철강 등 일부 산업의 어려움을 알고 계실 것이고, 개별 기업 단위의 사업재편도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사업재편과정에서 고용안정 조치 등 완충장치 마련을 위해 노동계와 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정관(오른쪽)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노총-산업통상부 장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부 제공) 2026.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정관(오른쪽)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노총-산업통상부 장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부 제공) 2026.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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