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고' 짓눌린 채권시장..실물 경제 경색 우려[고개 든 금리인상②]
등록 2026/03/29 10:00:00
수정 2026/03/29 10:06:25
전쟁발 충격과 한은 차기 총재 지명 등 복합 요인에 국고채 3년물 금리 치솟아
가계대출 부담 늘리고 기업 자금 조달도 차질…정부, 긴급 바이백 실시키로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36.64)보다 4.87포인트(0.43%) 상승 1141.51에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07.0원)보다 1.9원 오른 1508.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3.27.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7/NISI20260327_0021224897_web.jpg?rnd=20260327155323)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36.64)보다 4.87포인트(0.43%) 상승 1141.51에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07.0원)보다 1.9원 오른 1508.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내 채권 시장이 지정학적 위기와 정책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복합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이란발 분쟁 가능성에 따른 대외 충격과 차기 한국은행 총재 지명자의 통화 긴축 선호 성향,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예고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며 국고채 금리는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이 기업의 자금 조달을 경색시키고, 가계 부채 부담을 가중시켜 실물 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채권 시장의 지표 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3.552%)보다 소폭 상승한 3.582%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은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으로, 사실상 국내 모든 대출과 채권 금리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국고채 금리는 최근 들어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617%를 기록했는데, 이는 연중 최고치로 지난해 말 2.9%대 금리 수준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수치다.
특히 3년물 금리가 3.6%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2.5%) 대비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채권 시장에서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의 하락을 뜻한다. 시장의 매도세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투자 수요를 유인하기 위해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최근의 금리 인상은 대내외적인 거시경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정부가 재정 지출 확대 및 정책 기금 조성을 위해 국채와 공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공급 물량에 대한 부담이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긴장감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상승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를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미 국채 금리의 동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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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신현송 후보자가 지명되며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성향의 신 후보자가 통화정책의 결정권을 쥐게 될 경우, 시장이 기대해온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채권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채권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은행채 발행에 소요되는 비용을 증가시키고 대출 금리에 상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곧 가계 대출의 이자 부담 증대로 이어져 내수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기업 경영 측면에서도 직접적인 타격은 불가피하다.
27일 기준 회사채 금리는 신용등급 ‘AA-’ 기준 4.182%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비용이 늘면서 이자 보상 배율이 낮은 한계 기업의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들이 기회비용 절감을 위해 신규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 활동을 축소할 가능성도 크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발표될 정부의 '벚꽃 추경' 역시 금리 추가 상승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추경이 저소득층 중심의 이전소득 제공에 무게를 두고 있어, 단기적인 총수요 진작 효과가 물가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지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금성 지원에 따른 소비 유발 효과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경우, 채권 시장의 금리 레벨이 추가적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는 채권 시장 안정을 위해 정책적 대응에 착수했다.
정부가 직접 나서 국고채 5조원 규모를 매입해 만기 이전에 상환하는 ‘긴급 바이백’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가 긴급 바이백에 나선 것은 2022년 9월이후 4년 만으로, 이번 바이백은 2021년 이후 실시한 총 네 차례의 조치 중 가장 큰 규모다.
정책 당국이 시장의 국채를 직접 사들이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하는 안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바이백은 지난 27일과 내달 1일 양일에 걸쳐 회차별 2조500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정부는 내달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점에 맞춰 자금 유입 상시 점검반을 가동하는 등 외국인 투자 자금의 유입을 촉진하는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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