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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車·조선 안 쓰는 곳 없다"…에틸렌 생산 차질에 韓산업계 '비상'

등록 2026/03/16 15:04:11

수정 2026/03/16 15:16:23

이란 사태에 중동산 나프타 공급 끊겨

나프타 쓰는 에틸렌 생산량 대폭 감소

업계 "짧으면 일주일 길면 10일 버텨"

에틸렌 부족에 연쇄 생산 차질 우려

[서산=뉴시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서산시 제공) 2026.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산=뉴시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서산시 제공) 2026.0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김민성 박나리 기자 = 이란 사태로 중동산 나프타 공급이 막히며 나프타를 원료로 만드는 에틸렌 생산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현재 고객사에 공급 불가를 뜻하는 불가항력 가능성을 고지한 상태다.

중동산 나프타 공급 재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길어도 10일 후에는 불가항력을 선언하는 기업이 속출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활용하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산업 전반에서도 연쇄 생산 차질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이란 사태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며 에틸렌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있다. 중동산 나프타 공급이 끊기며 에틸렌 생산 차질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중동산 나프타는 수입산 나프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으면 짧으면 일주일, 길어도 10일 이후에는 불가항력 선언하는 기업이 나올 것"이라며 "최저 50~60%의 공장 가동률을 유지해야 하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최저 가동률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석유화학 기업들이 에틸렌 공급 불가를 공식화하면 산업계 전반에서 관련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틸렌이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산업에서 폭넓게 쓰이는 기초 소재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분야에선 회로를 그리기 위해 웨이퍼 위에 바르는 포토레지스트(PR) 소재와 세정제 등에서 에틸렌이 기초 소재로 활용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는 에틸렌 수급은 아직 크게 영향이 없다"며 "재고가 있고 중국, 북미 등 다른 국가로 공급망 이원화가 돼 있기 때문에 단기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중동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서 불확실성이 걱정이다"며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서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자동차는 내·외장재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분리막 등에서 에틸렌 계열 석유화학 제품들이 쓰인다.

자동차 소재 기업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부품은 충분한 재고를 바탕으로 운영해 단기적으로는 상황이 괜찮다"면서도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가격이나 수급 측면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 업계는 절단 공정에서 특수 가스인 절단용 에틸렌을 사용한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에틸렌 공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공정에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최근 산업통상부에 에틸렌 물량 확보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에틸렌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은 물론 건설, 의료 등 사실상 대부분의 산업에 폭넓게 쓰이는 기초 소재"라며 "석유화학 기업들의 에틸렌 공급 불가가 현실이 되면 이에 따른 주요 산업의 생산 차질 피해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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