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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지켜달라" 했지만…동맹국들 잇따라 거리두기

등록 2026/03/16 08:07:30

한·일·영·불·중 모두 신중 모드

日자민당 간부 "문턱 매우 높아"

[도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의 골프 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마이애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3.10.

[도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의 골프 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마이애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3.10.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보호를 위해 동맹국들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지만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 모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AP통신과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은 5개국은 대체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신중론이 특히 두드러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집권 자민당의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조회장은 일본 시간으로 15일 NHK 방송 프로그램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를 위한 자위대 파견과 관련해 "법리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며 "매우 문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상경비행동을 규정한 자위대법 82조 적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란을 포함한 중동 정세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를 냉정하게 지켜보며 적절히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앞서 지난 13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 지역에 자위대를 파견해 선박을 호위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오는 19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가 현재 전쟁 국면에서 함정 파견에는 부정적이며, 향후 여건이 허락할 경우 방어적 성격의 호위 임무를 검토할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은 한미 간 긴밀히 소통하며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도 직접적인 답변은 피한 채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CNN방송에 중국은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 요청에 대해서는 직접 답하지 않았다.

영국 역시 즉각적인 군함 파견보다는 제한적 지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은 이날 BBC방송에 출연해 "기뢰탐지 드론을 포함해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이 드론이나 선박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지 묻는 말에는 "해협이 다시 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어떤 선택지든 동맹국들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가디언은 여기에는 자율형 기뢰 탐지 장비 제공 같은 비전투성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런던의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A. 헬리어 선임연구원은 미 NBC에 "트럼프가 언급한 국가들이 모두 침묵하고 있는데 이는 꽤 의미심장하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가 "가장 찬성에 가까운 나라"라고 평가하면서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조차 "순전히 방어적인 차원"의 조치만 언급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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