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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제안인 줄 알았는데"…바이낸스 뚫은 北 해커의 가짜 면접

등록 2026/11/04 10:27:50

체이널리시스, 바이낸스 해킹 경로로 가짜 면접 지목

18개월간 유사 수법 피해액 1430만 달러 넘어

직원 기기 감염시켜 계정·권한 악용해 내부 침투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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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최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해킹 사건으로 가짜 채용 면접을 이용한 공격이 부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북한 해커들이 개인 가상자산 지갑 등을 노린 수십 건의 유사 공격을 반복하며 수법을 다듬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직을 제안해 신뢰를 쌓은 뒤 악성코드가 담긴 과제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4일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8개월간 북한과 연계된 가짜 면접·악성코드 공격으로 발생한 피해액은 1430만 달러(약 192억원)를 넘는다. 표적은 개인 가상자산 보유자부터 기업과 블록체인 기반 조직까지 다양했다.

톰 맥라우스 체이널리시스 선임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채용 면접을 미끼로 개인의 가상자산 지갑을 침해한 사례를 수십 건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선 사건들의 피해액은 수만 달러에서 수백만 달러에 이르렀다.

체이널리시스는 공격자들이 작은 표적을 반복적으로 공격하며 수법을 다듬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더 큰 표적을 노릴 역량을 쌓았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낸스가 발표한 초기 조사 결과에도 가짜 면접을 통한 침입 과정이 담겼다. 공격자들은 지난 9월 정상적인 구인 플랫폼에서 한 엔지니어에게 채용 기회를 제안했다. 수주에 걸쳐 신뢰를 쌓고 가상의 회사 관계자로 위장해 두 차례 면접을 진행했다.

이후 면접 과제라며 악성코드가 포함된 파일을 다운로드하도록 유도했다. 공격자들은 직원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뒤 내부 인공지능(AI) 도구의 접근 권한도 악용했다. 이를 통해 거래소 내부 시스템으로 침투 범위를 넓혔다.

핵심은 직원이 가진 계정과 권한이다. 체이널리시스는 민감한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의 기기를 장악하면 해당 직원의 로그인 정보와 권한을 악용해 조직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된 컴퓨터 밖에 보관한 정보가 탈취된 사례도 있었다. 체이널리시스는 가짜 면접 이후 피해자의 클라우드 저장소에서 가상자산 지갑의 개인키가 탈취된 사례를 여러 건 파악했다.

일부 피해자는 지갑 복구용 비밀 문구를 감염된 기기에 다운로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체이널리시스는 공격자가 클라우드 계정의 로그인 정보를 훔치거나 브라우저에 유지된 로그인 상태를 악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해커들이 감염된 컴퓨터와 연결을 유지하기 위해 공개 블록체인도 악용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에 악성코드가 읽을 명령이나 접속 정보를 숨기는 방식이다. 일반 서버처럼 운영자를 통해 차단하기 어려운 특성을 노렸다.

여러 블록체인에 접속 경로를 나눠 놓은 사례도 있었다. 감염된 컴퓨터가 한 경로에서 정보를 얻지 못하면 다른 경로를 이용하도록 했다. 일부 연결이 끊겨도 공격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비했다.

한편 이번 해킹으로 약 63억4000만 달러(약 8조5200억원)의 피해를 본 바이낸스는 이번 공격에 쓰인 침입 경로를 차단하고 관련 시스템을 재구축하거나 교체했다고 밝혔다. 약 28억5000만 달러(3조83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동결하거나 이동을 차단했으며 손실은 회사가 전액 부담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는 외부 보안업체의 추가 검토도 받을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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