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에 '김치맨' 조롱·욕설 파문…동남아 축구팬들 "부끄럽다" 한목소리
등록 2026/11/02 12:24:13
"같은 태국인으로서 부끄럽다" 대신 사과도
![[서울=뉴시스]현지 팬이 자신과 구단 선수를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하자 주먹을 불끈쥐며 항의하는 박항서 감독. 엑스(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2/NISI20261102_0002280336_web.jpg?rnd=20261102122229)
[서울=뉴시스]현지 팬이 자신과 구단 선수를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하자 주먹을 불끈쥐며 항의하는 박항서 감독. 엑스(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태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박항서 깐짜나부리 파워 FC 감독을 향해 쏟아진 관중의 인종차별적 조롱 사건이 현지 축구계 안팎에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구단의 공식 규탄 성명 발표 이후에도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상대 구단과 리그 차원의 공식 사과 및 엄중한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현지 보도와 경기장 영상에 따르면, 사건 당시 상대 팀 파타야 유나이티드 관중은 라커룸으로 향하던 박 감독을 향해 손가락질과 함께 "김치맨" "FXXX XXX"등 모욕적인 표현을 반복적으로 외쳤다. 박 감독은 초기에 검지를 입에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으나, 도발이 멈추지 않자 "직접 내려와서 이야기하라"며 주먹을 쥐고 강하게 맞섰다. 사태가 격화되자 깐짜나부리 구단 관계자들과 경기장 경호 인력, 프라왓 킷차마쿨닛 구단주까지 직접 나서 선수단을 분리하며 물리적 충돌을 겨우 막아섰다.
깐짜나부리 구단은 즉각 성명을 통해 "출신과 피부색, 식문화 등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용납될 수 없으며, 모든 축구인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천명하며 관중의 일탈을 강하게 규탄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박 감독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베트남 축구 팬들과 사건이 발생한 태국 현지 팬들 역시 해당 관중의 일탈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과거 박 감독의 지휘 아래 축구 역사를 새로 썼던 베트남 축구 팬들은 여전히 박 감독을 각별하게 여기며 결집했다. 베트남 네티즌들은 "동남아 축구 발전에 크게 기여한 지도자에게 이런 몰상식한 대우를 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태국 현지 팬 커뮤니티에서도 자정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태국 축구 팬들은 "같은 태국인으로서 부끄럽다", "소수 몰지각한 관중의 행동이 태국 축구 리그 전체의 이미지를 깎아내렸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고, 박 감독을 향해 사과를 전하는 댓글도 다수 게재됐다.
현재까지 파타야 유나이티드 구단이나 태국축구협회(FAT) 차원의 해당 관중에 대한 구체적인 출입 금지나 징계 절차는 공식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동남아 축구 전체의 위상을 끌어올렸던 박 감독이 타깃이 된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는 '인종차별' 사안인 만큼, 태국 리그 당국 역시 관중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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