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뉴스에서도 뉴시스 언론사 픽

"명당에 묻어주고 싶었다"…교제폭력 끝 시멘트 암매장한 남성의 진술

등록 2026/10/22 00:00:00

수정 2026/10/22 07:26:24

[서울=뉴시스] 지난 19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히든아이'는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야산에 시멘트로 암매장한 남성이 징역 18년을 확정받은 사건을 재조명했다. (사진출처=MBC에브리원 '히든아이' 유튜브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9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히든아이'는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야산에 시멘트로 암매장한 남성이 징역 18년을 확정받은 사건을 재조명했다. (사진출처=MBC에브리원 '히든아이' 유튜브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야산에 시멘트로 매장한 남성이 징역 18년을 확정받은 사건이 재조명됐다.

19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히든아이'는 2015년 발생한 여자친구 살해·암매장 사건을 다뤘다. 피해자 김씨(당시 26세)는 미국 뉴욕의 명문대를 조기 졸업한 뒤 동생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가족 몰래 귀국했다. 이후 부산의 한 어학원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다 수강생이었던 한 살 연하의 이씨와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씨는 교제 당시 김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 김씨는 손가락 인대가 끊어지고 얼굴에 심한 멍이 들 정도로 폭행을 당했다. 김씨는 여러 차례 이별을 요구했지만 이씨의 사과로 만남을 이어갔다.

이후 김씨는 원하던 회사에 취업하면서 서울로 거처를 옮겼고, 이씨 역시 김씨를 따라 올라왔다.

사건은 2015년 5월 발생했다. 두 사람은 술을 마시다가 보증금 문제로 다퉜고, 김씨가 다시 이별을 통보하자 이씨는 잠자리에 누운 김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범행 당일은 김씨가 아버지에게 취업 소식을 전했던 날이었다.

이씨는 범행을 감추기 위해 김씨의 휴대전화로 15일간 피해자 행세를 하며 가족과 지인들에게 50여 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평소 김씨가 사용하던 말투와 이모티콘까지 따라 했으며, 김씨가 취업한 회사에 출근하지 않겠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이씨는 시신을 집에 사흘간 방치한 뒤 충북 제천의 야산에 암매장하고 시멘트로 덮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는 "명당에 묻어주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를 살해한 지 16일째 되던 날, 이씨는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자해를 하고 119에 신고했다. 치료를 받고 호텔로 돌아온 이씨는 경찰에 여자친구를 살해했다고 자진 신고했다.

[서울=뉴시스] 이씨는 김씨와 교제하며 수차례 김씨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출처=MBC에브리원 '히든아이' 유튜브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씨는 김씨와 교제하며 수차례 김씨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출처=MBC에브리원 '히든아이' 유튜브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검찰은 이씨가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신고한 만큼 자수를 감형 사유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계획적인 살인으로 볼 만한 정황이 부족하고 자수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항소심에서 이씨는 피해자의 시신이 심하게 부패해 부검으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오자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김씨가 평소 앓던 천식으로 숨졌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한 것이다. 술에 취해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도 펼쳤지만 재판부는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같은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형이 무겁다며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기각되면서 형이 확정됐다.

방송에서는 김씨의 부모가 재판 과정에서 딸의 병원 기록을 확인하다 폭행으로 인한 골절 치료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사연도 전해졌다. 김씨의 어머니는 "그때 얘기했으면 내가 지켜주지 못했을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딸을 지키지 못한 아픔을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