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이도연, 여자 사이클 4연패…허윤정 동메달[장애인AG]
등록 2026/10/21 13:02:54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이 종목 4연패 달성
"은퇴는 없어…나이 관계없이 계속 도전할 것"
![[서울=뉴시스]2026 장애인아시안게임 여자 사이클 금메달 이도연과 동메달 허윤정(오른쪽).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https://img1.newsis.com/2026/10/21/NISI20261021_0002269612_web.jpg?rnd=20261021125933)
[서울=뉴시스]2026 장애인아시안게임 여자 사이클 금메달 이도연과 동메달 허윤정(오른쪽).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시즈오카=뉴시스]공동취재단 = "저는요, 은퇴가 없어요."
'철의 여인' 이도연(54·전북특별자치도장애인사이클연맹)이 특유의 미소와 함께 주먹을 불끈 쥐었다.
50대 중반에도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네 번째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말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이도연은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즈 사이클 스포츠센터 도로 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 아시안게임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독주(스포츠등급 H4)에서 32분10초5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014 인천, 2018 인도네시아,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 종목 4연패를 달성했다. 12년 동안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것이다.
이날 경기장엔 이른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경기 시작 후 빗줄기는 잦아들었지만, 강풍이 불면서 선수들이 주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철의 여인' 이도연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도연은 평균 시속 18.648㎞로 꾸준히 달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사이클 종목 네 번째 금메달이었다.
경기 후 만난 이도연은 "이번 대회 목표가 4연패였다.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그냥 기쁘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도연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19세에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그는 34세에 탁구 라켓을 잡으며 운동을 시작했다.
![[서울=뉴시스]장애인 여자 사이클 이도연.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https://img1.newsis.com/2026/10/21/NISI20261021_0002269613_web.jpg?rnd=20261021130001)
[서울=뉴시스]장애인 여자 사이클 이도연.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이후 육상을 거쳐 2013년 핸드사이클에 입문하며 도전을 이어갔다. 이듬해 이탈리아 장애인사이클 월드컵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장애인 아시안게임 무대까지 평정했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선 스키를 배운 지 약 1년 만에 노르딕스키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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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반에도 멈추지 않고 정상에 설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이도연은 "나이와 관계없이 항상 목표가 있다. 이번 경기에서 내 기량을 얼마큼 발휘해 보자는 목표를 매번 세운다"라며 "제 목표가 무너졌을 때 비로소 나이를 실감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음은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와 똑같은데, 몸이 체력적으로 달린다는 느낌은 요즘 많이 받는다"면서도 "그럴 때마다 오히려 더 열심히 한다. 체력이 떨어지면 그때보다 더 열심히 하자는 각오로 훈련 시간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 뒤에는 오랜 훈련 파트너 김용기(51·전북특별자치도장애인사이클연맹)가 있었다.
이도연은 "예전에는 (김)용기와 하루 1~2시간 정도 훈련했다. 그런데 최근 용기가 과감하게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 함께 훈련하면서 지금은 짧으면 2시간, 길면 3시간 반까지 한다"라며 "김용기는 동료이자 개인 코치나 마찬가지고, 나의 멘토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줘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가족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뉴시스]장애인아시안게임 여자 사이클 이도연과 허윤정(오른쪽).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https://img1.newsis.com/2026/10/21/NISI20261021_0002269615_web.jpg?rnd=20261021130039)
[서울=뉴시스]장애인아시안게임 여자 사이클 이도연과 허윤정(오른쪽).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이도연은 "딸들이 이제 다 컸다. 엄마가 운동하는 동안 자기들 알아서 컸다"라며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출산한 딸을 제외한 두 딸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엄마를 응원했다.
세종스포츠정형외과와 배동현 BDH 회장,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도연은 "많은 분이 도와주셨지만 특히 이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항상 열심히 달리는 모습으로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겐 나이를 이유로 도전을 멈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나도 그 나이에 시작했다. 절대 늦은 나이가 아니다. 앞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라며 "나이는 관계없다. 정신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철의 여인'의 도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도연의 답은 단호했다.
"정말로 체력을 쓸 수 없거나 정신적으로 나약해지지 않는 한 은퇴는 없어요. 나이와 관계없이 계속 도전할 계획입니다."
한편 함께 출전한 '두 딸 엄마' 허윤정(53·전라남도사이클연맹)은 40분36초71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왼쪽 팔꿈치가 땅에 쓸려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페달을 돌려 결승선을 통과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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