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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김여정, 김주애 경쟁자 아냐…후계구도 길 터줄 것"

등록 2026/09/28 20:05:19

수정 2026/09/28 20:10:58

김여정, 대남·대미 담화 등 주요 현안 관여하며 여성 백두혈통 권력 과시

김여정의 행보, 김주애의 여성 지도자 등극 장벽 낮췄을 수 있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광명성절을 기념해 진행된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사이의 체육 경기를 관람했다고 18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 김여정(빨간원) 노동당 부부장과 경기를 보고 있다. 2023.02.18. photo@newsis.com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광명성절을 기념해 진행된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사이의 체육 경기를 관람했다고 18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 김여정(빨간원) 노동당 부부장과 경기를 보고 있다. 2023.02.18. [email protected]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딸 김주애의 후계 경쟁자가 아니라, 오히려 여성인 김주애가 향후 최고지도자에 오를 경우 겪을 정치·문화적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딸보다 먼저인 여동생: 김여정과 김주애를 위한 여성 백두 권위의 정상화'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여정과 김주애를 별개의 경쟁 구도로 보기보다 두 사람의 행보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여정은 현재 여성 백두혈통 지도자가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을, 김주애는 차세대 여성 백두혈통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38노스는 김여정이 수년간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해온 것이 김주애의 정치적 활동이 확대되는 데 필요한 환경을 바꿨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여정이 주요 정책과 대외 메시지에 관여하는 모습이 북한 주민과 정치 엘리트들에게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가부장적인 북한 정치문화 속 여성 백두혈통 지도자에 대한 정치·문화적 장벽이 낮아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백두혈통은 김일성에서 직접 이어지는 혈통을 뜻하며 세습 체제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후계 원칙은 여성 후계자를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지만, 정치문화에서는 여성이 고위 지도자로 자리 잡는 데 장벽이 존재해왔다.

38노스는 김일성의 딸이자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를 사례로 들었다. 김경희는 노동당 고위직을 맡으며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남편 장성택의 실각 이후 정치적 위상이 낮아졌다. 김정일의 딸 김설송 역시 후계 후보로 거론됐으나 실제 후계자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반면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여성의 정치적 노출이 확대됐다. 김정은은 부인 리설주를 공개적으로 소개했고, 2022년 최선희를 북한 최초의 여성 외무상으로 임명했다. 김여정 역시 여러 고위 당직을 거치며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했다.

김여정은 2020년 한국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한 뒤 실제 폭파가 이뤄지는 과정에 관여하는 등 대남·대외 정책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미국과 한국을 겨냥한 주요 담화를 발표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내왔다.

특히 2026년 2월 제9차 당대회 이후 김여정이 선전선동부에서 총무부로 이동한 점도 주목됐다. 38노스는 총무부의 역할이 정보 통제와 의사결정, 전략적 소통을 지원하는 영역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하며 김여정의 지속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봤다.

김주애를 둘러싼 변화도 함께 거론됐다. 김주애는 2022년 11월 처음 공개된 이후 군사 행사 등에 잇따라 등장했고, 북한 관영매체가 사용하는 호칭도 '사랑하는 자제분' 등에서 '조선의 샛별 여성장군'으로 변화했다. 2024년에는 '지도'라는 표현도 김주애에게 사용됐다.

다만 38노스는 김정은이 김주애의 미래를 위해 의도적으로 김여정의 정치적 위상을 높였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여정의 현재 역할이 실제 후계 구도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도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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