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호르무즈 파병 반대 목소리 잇따라
등록 2026/09/17 17:19:09
수정 2026/09/17 19:14:23
불교·천주교성공회 한목소리
"군사 개입 중단, 외교·평화적 해결"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소형 유조선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모터보트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2026.09.06.](https://img1.newsis.com/2026/09/17/NISI20260917_0002241790_web.jpg?rnd=20260917095730)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소형 유조선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모터보트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2026.09.06.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종교계에서 파병 검토 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성공회 정평단은 "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안건에서 파병 문제를 제외하는 등 이슈를 회피하려는 제스처를 취할 것이 아니라, 부당하고 불법적인 침략 전쟁에 동조하는 검토 안 자체를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도 전날 성명서를 통해 파병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사제단은 "국익이라는 이름 아래 군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 되며, 파병 검토에 앞서 한 사람의 생명과 얼굴을 먼저 떠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에도 전쟁 중단과 동맹국 주권 존중을 요구하고 한국 정부에 군사적 개입 대신 외교와 대화의 길을 선택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불교계 21개 시민사회단체도 일제히 성명을 발표했다.
실천불교승가회, 불교환경연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 불교 단체들은 지난 15일 "첫 번째 계율인 불살생(不殺生)과 연기(緣起)의 가르침에 따라 군사적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며 비전투 분야 지원이라 할지라도 대한민국을 갈등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천주교주교회의 정평위 역시 14일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 레오 14세의 교시를 인용해 "폭력은 결코 평화를 가져올 수 없으며, 모든 외교적·평화적 수단이 군사력 투입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계는 대한민국 헌법 제5조 제1항이 명시한 '국제평화의 유지와 침략적 전쟁 부인' 원칙을 언급하며, 무력 대응보다는 대화, 외교, 중재를 통한 평화적 결단이 시급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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