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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씨 마르자 '생존 매수'…외곽도 20억 돌파[전세난이 바꾼 서울③]

등록 2026/09/13 06:00:00

성북구 전용 84㎡, 20억원으로 신고가 경신

올해 7.6% 오른 서울 전셋값…부담에 매매로

중저가 젊은 매수 확산…30대 매입 비중 늘어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첫째 주(7일 기준)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포함된 서울 동북부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10.11% 올라 2015년 이후 11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서울 동북부 지역의 아파트 전세 매물은 44.6% 감소했다. 사진은 11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2026.09.11.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첫째 주(7일 기준)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포함된 서울 동북부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10.11% 올라 2015년 이후 11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서울 동북부 지역의 아파트 전세 매물은 44.6% 감소했다. 사진은 11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2026.09.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전세 시장에서 매물은 부족하고 임대료는 치솟자 주거 불안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매 시장으로 등 떠밀리듯 진입하고 있다.

세금과 대출 규제가 집중된 고가 주택을 피해 중저가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한강벨트를 제외한 지역에서도 '국민평형 20억원' 시대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는 지난 7월 2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6월 거래가보다 한 달 만에 1억5000만원이 뛴 금액이다.

같은 동네에 위치한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 역시 지난 6월 19억10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되며 20억원 선을 넘보고 있다. 두 아파트 모두 작년 6월만 해도 13억~15억원대에 거래됐으나 1년 새 4~6억원이 급등했다.

강서구 마곡엠벨리7단지(19억8500만원), 은평구 DMC센트럴자이(19억1000만원), 구로구 신도림4차e편한세상(18억9000만원) 등 다른 비강남권 지역 곳곳에서도 전용 84㎡ 실거래가가 2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급격한 집값 상승세는 전세난과 연관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전셋집 확보에 난항을 겪거나 가파르게 오른 전세보증금 부담을 체감한 임차인들이 실거주 목적의 매수로 전환하면서 매매 가격을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실거주 의무 강화 등이 맞물리며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년 전 2만3167건에서 2만357건으로 12.2% 감소했다. 중랑구(-71.7%), 동대문구(-68.3%), 구로구(-65.1%), 금천구(-56.9%), 노원구(-55.3%), 도봉구(-51.3%), 관악구(-46.2%) 등 중저가 주거지의 매물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세가격 상승세는 전 자치구에서 높은 편이지만 특히 중저가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첫째주까지 성북구 누적 전셋값 상승률은 12.57% 였고, 노원구(11.76%), 성동구(9.90%), 도봉구(9.68%), 강북구(9.59%)가 뒤를 이었다. 서울 평균 누적 상승률은 7.61%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공급이 부족한 만큼 전세가격이 오르고, 전세가격이 오르면 3~6개월 후 매매가격이 오른 다는 게 많은 연구로 검증되고 있다"며 "전세가격이 많이 오를 수록 매매가격도 많이 오른다"고 말했다.

고가 주택에 집중된 대출·세제 규제 역시 외곽 지역으로의 수요 쏠림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 부족도 지속되는 만큼 금리 인상 등의 변수가 있더라도 중하위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꺾이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다수 중저가 지역에서 매수 연령은 30대 비중이 확연히 높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강서구와 구로구의 30대 아파트 매입 비중은 각각 50.8%, 50.5%로 절반을 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15.5%포인트, 10.7%포인트 뛴 수치다. 관악·노원·성북 등에서도 30대 매입 비중이 40~50% 안팎을 기록했다.

고 원장은 "과거 매수를 보류했다가 후회했던 30대 사이에서 학습효과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착공 물량을 늘린다고 하지만 실제 입주로 이어져 안정 효과를 보려면 2029~2030년은 돼야 한다"며 "대책으로 내세운 비아파트 공급 확대 등이 궁여지책일지라도 지금 상황에서는 가용한 대책을 모두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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