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의존 성장' 비판 문구 거부…G20 경제수장 공동성명 불발(종합)
등록 2026/09/02 15:27:17
중국, 비시장 정책·수출 의존 성장 등 4개 조항 반대
합의문 대신 의장성명…미중 경제갈등 재확인
이란 제재 결집 나선 미국, 관세 정책으로 동맹국 반발
![[애슈빌=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08.30.](https://img1.newsis.com/2026/09/02/NISI20260902_0002227593_web.jpg?rnd=20260902021552)
[애슈빌=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08.30.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중국이 수출 의존 성장과 비시장 정책 등을 겨냥한 문구에 반대하면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공동성명이 무산됐다. 미국은 합의문 대신 의장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렸다.
미 재무부가 공개한 의장성명 각주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참석 회원들은 성명 내용에 동의했다. 중국은 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수출 의존 성장과 비시장 정책, 국제통화기금(IMF)의 불균형 감시, 국가채무 재조정 등을 다룬 4·10·11·13항에 이의를 제기했다.
베선트 장관은 회의 종료 기자회견에서 “비시장 경제가 값싼 수출품을 끝없이 쏟아내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며 “세계에서 가장 크고 지속 불가능한 경상수지 흑자를 내는 중국이 반대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의 산업 부문 과잉 생산능력과 저가 수출품이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키운다고 비판해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성장 촉진과 기업 투자 확대, 개발도상국의 국가채무 재조정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러시아의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이 회의에 직접 참석한 것을 놓고서도 유럽 국가들의 반발이 나왔다. 베선트 장관은 일부 유럽 참석자들이 실루아노프 장관의 대면 참석에 “씁쓸한 뒷맛”을 느꼈다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과 접촉하지 않고서는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싸우는 양측이 각자의 코너로 물러나기만 하면 이 끔찍한 분쟁은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도 이번 회의의 핵심 경제 현안이었다.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 경제를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구상이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영국,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의 ‘이란 경제고립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에 동참할 가능성을 낙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4일 이 작전을 발표하고 이란과 경제관계를 끊지 않는 국가와 기업에 제재 등 경제적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옌타이(중 산둥성)=AP/뉴시스]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烟台)항에 지난 2일 수출을 위한 승용차와 트럭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부과를 위협한 더 높은 관세가 시행되기 전 공장들이 주문을 채우려 서두른 데 힙입어 12월 중국 수출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13일 중국 해관총서에서 나타났다. 2025.01.13.](https://img1.newsis.com/2025/01/13/NISI20250113_0000025317_web.jpg?rnd=20250113173553)
[옌타이(중 산둥성)=AP/뉴시스]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烟台)항에 지난 2일 수출을 위한 승용차와 트럭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부과를 위협한 더 높은 관세가 시행되기 전 공장들이 주문을 채우려 서두른 데 힙입어 12월 중국 수출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13일 중국 해관총서에서 나타났다. 2025.01.13.
베선트 장관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의 경제적 숨통을 조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거래에 이용하는 은행들을 추가로 제재하고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은행 계좌 등 이란 지도부가 해외에 보유한 자산을 압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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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는 앞서 이란의 금융망을 겨냥한 압박에도 착수했다.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지난달 28일 이집트 은행 방크 미스르의 UAE 법인에 대해 미국 금융기관과의 환거래망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규칙을 제안했다. 재무부는 이와 별도로 이란 멜리은행 두바이 지점장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 전쟁이 세계 경제에 초래한 충격은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에 맞춰 원유 수송망이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며 “2년 뒤 호르무즈 해협은 쓸모없는 물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란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의 협조를 구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향한 동맹국의 비판도 이어졌다.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거듭 문제 삼았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는 “미국이 현재 캐나다를 상대로 벌이는 것과 같은 관세 분쟁은 신뢰를 무너뜨린다”며 “결국 모든 당사자에게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캐나다의 보복 조치가 미국에 실질적인 압박이 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양국의 경제 규모를 비교하며 “경제 규모가 13배 큰 상대와 맞보복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프랑수아-필리프 샹파뉴 캐나다 재무장관과 회담한 뒤 미·캐나다 무역 분쟁은 결국 양국 정상이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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