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 '오후 3시 하교' 추진에 교장들 반발…"혼란 초래"
등록 2026/09/02 11:54:21
한국초등교장협의회 "도입 재고 촉구"
"저학년에게 필요한 건 '생활의 균형'"
"온동네 돌봄·교육과 관계 명확히 해야"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1일 대구 서구 대구이현초등학교 2학년 3반 학생들이 방학숙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9.01.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1/NISI20260901_0021417974_web.jpg?rnd=20260901093846)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1일 대구 서구 대구이현초등학교 2학년 3반 학생들이 방학숙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9.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 시간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초등학교 교장들이 반대에 나섰다.
2일 한국초등교장협의회(한초협)는 "학교 현장의 혼란과 교육재정 및 인력 운용의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며 "획일적인 제도 도입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교위는 오는 3일 초등 1·2학년의 하교 시간을 오후 3시로 늦추는 방안에 관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 시간 확대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공약 중 하나로 검토했던 '초등학생 오후 3시 하교 의무제'와 일맥상통한다.
한초협은 "초등 저학년의 하교 시각을 일률적으로 오후 3시까지 늦추는 것은 단순한 시간 연장이 아니라 학생의 발달과 교육과정, 교원과 공간의 배치, 돌봄 및 방과후교육, 학생 안전 등 학교 교육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것 자체가 정책의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초등학교 1·2학년은 유아교육에서 초등교육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전환기로 학습뿐 아니라 놀이와 휴식, 신체활동, 또래 관계와 가정생활을 통해 균형 있게 성장해야 하는 시기"라며 "저학년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시간의 연장'이 아니라 연령과 발달 수준에 맞는 '교육의 질'과 '생활의 균형'"이라고 짚었다.
학교 본연의 역할은 '교육'이고, 이미 운영 중인 초등 돌봄·교육과의 관계를 먼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초협은 "학교 정책은 학생을 더 오래 머물게 하는 방향이 아니라 학생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 동안 더 잘 배우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며 "새로운 제도를 논의하기에 앞서 현재 시행 중인 온동네 초등 돌봄·교육의 운영 실태와 성과를 평가하고, '3시 하교'와 돌봄·방과후 교육이 어떻게 구분되고 연계되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했다.
학교별 여건과 실행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고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초협은 "저학년 하교 시각을 일률적으로 오후 3시로 조정하면 교육과정과 교원 수급, 교실 사용, 돌봄·방과후 프로그램, 급식, 학생 안전 및 하교지도 등 학교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며 "학생·학부모·학교관리자·교사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한편 초등학교 1·2학년 5명 중 3명 이상은 오후 3시 하교를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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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교사노조)이 초등학교 1·2학년 학생 2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7교시까지 수업하고 오후 3시에 집에 간다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 65.5%(1만9072명)가 '수업을 너무 오래 해서 너무 힘들고 지칠 것 같다'고 답했다. '끝나고 학원에 방과후도 가야 해서 너무 늦게 집에 갈 것 같다'는 응답은 30.8%(8979명)로 뒤를 이었다. '교실에서 더 오래 공부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응답은 3.7%(1085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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