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없는 화려한 미술전쟁…키아프·프리즈 오늘 동시 개막
등록 2026/09/02 05:00:00
수정 2026/09/02 06:10:24
키아프 18개국 175곳…프리즈 30개국 130여곳 갤러리 집결
가고시안·하우저앤워스·즈워너·화이트큐브 등 메가갤러리 총출동
허스트·박서보·서도호·유영국 등 국내외 거장 작품 한자리에
서울 전역 미술축제…갤러리·미술관 전시·야간 행사 이어져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아트페어가 개막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가고시안(Gagosian)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무라카미 다카시가 대형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5.09.03.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03/NISI20250903_0020958676_web.jpg?rnd=20250903154851)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아트페어가 개막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가고시안(Gagosian)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무라카미 다카시가 대형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5.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화려하지만 소리 없는 미술 전쟁이 시작됐다.
세계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갤러리들이 다시 서울에 집결했다. 미술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세계 정상급 갤러리들은 올해도 서울행을 택했다.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2일 서울 코엑스에서 동시에 막을 올린다. 올해 25주년을 맞은 키아프에는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제5회 프리즈 서울에는 30개 국가 및 지역에서 130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여한다. 지난해에는 키아프에 8만2000여 명, 프리즈 서울에 7만 명이 다녀갔다.관건은 판매다. 누가 불황을 뚫고 작품을 팔 것인가. 누가 한국 컬렉터의 지갑을 열 것인가.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서는 수십억원대 작품이 잇따라 팔렸다. 스위스 기반의 다국적 화랑 하우저앤워스(Hauser & Wirth)는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3부작 'Okay, then I apologize'(2025)를 450만달러(약 62억6000만원)에 아시아 기관 컬렉터에 판매했다. 역대 프리즈 서울에서 공개된 판매작 가운데 최고가를 찍었다.
영국 화랑 화이트 큐브(White Cube)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대형 회화 'Erstens, bitte schön'(2014)을 130만유로(약 21억2000만원)에 판매했다. 안토니 곰리의 조각 2점도 각각 45만파운드(약 8억원), 25만파운드(약 4억7000만원)에 팔았다.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도 첫날부터 판매 성과를 냈다. '거꾸로 화가'로 유명한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Es ist dunkel, es ist'(2019)를 180만유로(약 29억3000만원), 알렉스 카츠의 회화를 90만달러(약 12억5000만원)에 팔았다.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2022년 8065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6382억원으로 반등했지만 아직 2022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회복의 신호가 이어질지, 다시 주저앉을지는 결국 거래가 말해준다. 세계 미술시장의 치열한 판매 경쟁이 서울에서 펼쳐진다.

글래드스톤 필립 파레노 ‘아이스맨 인 리얼리티 파크’.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 메가 갤러리들도 다시 집결한다.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화이트큐브를 비롯해 페이스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리만머핀, 리슨갤러리, 글래드스톤, 스프루스 마거스 등 세계 주요 갤러리들이 프리즈 서울에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학고재, PKM갤러리, 조현화랑 등이 부스를 차린다.
주요 부스에는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나온다.
이시간 핫뉴스
가고시안은 데이미언 허스트의 솔로 부스를 꾸린다. ‘Pill Cabinets’를 비롯해 ‘Spin Paintings’, ‘Spot Paintings’, ‘Treasures’ 등 대표 연작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하우저앤워스는 제니 홀저의 금박 작품 'PROFORMA'(2026)를 중심으로 루이스 부르주아의 'Untitled'(1998), 리 로자노의 'Cram'(1965)을 내놓는다.
페이스갤러리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유영국의 'Work'(1989)를 비롯해 제임스 터렐의 타원형 유리 설치 신작, 에밀리 캄 응와레이의 1992년 회화, 아니카 이의 미공개 조각과 회화를 선보인다.

박서보(1931–2023) 〈Ecriture No. 220611〉 2022 Acrylic on ceramic 73 x 94.5 cm Courtesy of PARKSEOBO FOUNDATION and Kukje Gallery© PARKSEOBO FOUNDATION 사진: 박서보재단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도호 ‘러빙/러빙' STP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작가들도 전면에 나선다.
화이트큐브는 박서보가 생애 마지막 시기에 제작한 ‘신문 묘법(Newspaper Écritures)’ 연작 가운데 'Ecriture No. 221121'(2022)을 소개한다.
리만머핀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서베이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도호의 솔로 프레젠테이션을 마련한다. 조현화랑은 원주 뮤지엄 산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배의 조각 작품으로 솔로 부스를 꾸린다.
국제갤러리는 하종현과 김윤신, 양혜규, 바이런 킴, 갈라 포라스-킴 등 한국 및 한국계 작가를 세대별로 소개한다. 갤러리현대는 김창열의 ‘물방울’ 회화와 한국 아방가르드 조각의 선구자 이승택을 함께 선보인다. PKM갤러리는 구정아와 윤형근,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을 내놓는다.

Frieze Seoul 2025. Photo by WeCap Studio. Courtesy of Frieze.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패트릭 리(Patrick Lee) FRIEZE SEOUL(프리즈 서울) 디렉터가 1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Kiaf SEOUL·FRIEZE SEOUL 2026 공동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1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21403467_web.jpg?rnd=20260819134315)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패트릭 리(Patrick Lee) FRIEZE SEOUL(프리즈 서울) 디렉터가 1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Kiaf SEOUL·FRIEZE SEOUL 2026 공동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19. [email protected]
프리즈, 거장만 아니다…묻혔던 20세기 작가 다시 본다
올해 프리즈 서울은 유명 작가와 고가 작품만 내세우지 않는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았던 작가를 다시 꺼내고 공예까지 품는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한국 시장은 매우 좋다. 수십 년에 걸쳐 컬렉터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컬렉터와 미술관, 큐레이터, 작가가 한꺼번에 모이는 서울의 미술 생태계가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스포트라이트(Spotlight)’가 눈길을 끈다. 고원석 라인문화재단 디렉터가 기획을 맡아 서구 중심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았던 한국과 세계의 20세기 작가 15명을 다시 꺼내놓는다.
한국 작가도 대거 포함됐다. 전후 서울의 일상을 포착한 사진가 한영수를 비롯해 곽훈, 김정명, 석난희, 황규태, 손상기 등의 작업이 소개된다. 단색화 등 이미 국제적으로 알려진 한국미술의 흐름을 넘어 상대적으로 가려졌던 작가들을 세계 미술시장에 다시 소개한다.
공예도 아트페어 안으로 들어온다. 올해 신설된 ‘머티리얼 프랙티스(Material Practice)’는 도자와 섬유, 유리, 금속, 목재, 한지 등 재료를 중심으로 현대미술과 디자인, 공예의 경계를 넘나든다.
한국인 최초로 로에베 재단 공예상을 받은 정다혜와 올해 수상자인 박종진을 비롯해 권대섭, 이헌정, 이인진, 조대용, 신상호 등의 작업을 선보인다. 한옥의 비례와 재료를 한지로 풀어낸 아름지기의 공간 설치도 마련된다.
신진 갤러리 섹션 ‘포커스(Focus)’도 올해 처음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범위를 넓혔다. 설립 12년 이하의 갤러리 16곳이 각각 한 작가의 솔로 프레젠테이션을 펼친다.

Kiaf SEOUL 2026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임된 정구호 디자이너, Kiaf SEOUL 공식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키아프서울 2026' 2일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재판매 및 DB 금지
25살 키아프도 변신…정구호 첫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는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2002년 한국 최초의 국제 아트페어로 출범한 키아프는 올해 ‘공존(Coexistence)’을 주제로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국내 127개, 해외 48개 갤러리다. 이 가운데 20개 갤러리가 처음 참여한다.
가장 큰 변화는 처음 도입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제다.
디자이너 정구호가 초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브랜딩과 공간 디자인, 특별전 기획을 총괄한다. 부스가 늘어선 전통적인 아트페어에서 벗어나 관람객의 동선과 공간 경험까지 페어의 일부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25주년 주제인 ‘공존’을 보여주는 특별전도 마련한다.
'HUMAL'은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인간의 삶을 재편하는 시대에 인간의 본능과 신체적 감각, 생명력을 다시 바라본다. 강건, 곽지수, 성병희, 오형근, 이동욱, 이환권, 황수연 등 7명이 참여한다.
이를 증강현실(AR)로 확장한 'VIRTUAL VITAL'에는 곽인탄, 이형구, 최수앙, 한재열이 참여한다. 관람객은 QR코드를 통해 전시장 곳곳에서 3차원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0년 이상 작업해온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Kiaf HIGHLIGHTS’도 강화했다. 고사리, 이재삼, 이채영, 임노식, 임현정, 조경재, 지근욱 등 국내외 작가 10명이 세미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다. 현장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2명에게 각각 1000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31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구정아 작가의 개인전 '구정아: 우스모스(KOO JEONG A: OUSSSMOS)'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품 '그라비타'를 선보이고 있다. 2026.08.31.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31/NISI20260831_0021417195_web.jpg?rnd=20260831132243)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31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구정아 작가의 개인전 '구정아: 우스모스(KOO JEONG A: OUSSSMOS)'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품 '그라비타'를 선보이고 있다. 2026.08.31. [email protected]

Seong-Jin Cho Stephan Rabold. 4일 키아프서울 기간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참여하는 'Kiaf Classic'도 열린다. *재판매 및 DB 금지
코엑스 넘어 서울 전체가 거대한 미술장으로
키아프·프리즈의 열기는 코엑스에 머물지 않는다.
프리즈 위크 기간 리움미술관, 송은, 아트선재센터 등 주요 미술기관에서 전시와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을지로와 한남, 청담, 삼청 등 주요 갤러리 지역에서는 야간까지 전시장을 여는 ‘네이버후드 나잇’이 펼쳐진다.
키아프도 서울 도심으로 영역을 넓힌다. 서울시와 함께하는 미디어아트 전시 'OUTfront : Kiaf × MediaArt SEOUL'은 19일까지 광화문 일대 8개 장소에서 작품을 동시에 송출한다. 4일에는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참여하는 'Kiaf Classic'도 열린다.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프리즈 서울'에 몰린 인파. 주최측은 4일간 7만 여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07/NISI20250907_0001937020_web.jpg?rnd=20250907145311)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프리즈 서울'에 몰린 인파. 주최측은 4일간 7만 여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재판매 및 DB 금지
프리즈 서울은 2일 VIP 개막을 시작으로 3일 오후 3시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문을 연다. 5일까지 열린다. 키아프는 2일 VIP 관람을 시작해 6일까지 이어진다.
불황 속 아트페어를 둘러싼 유통 대기업의 후원 경쟁도 뜨겁다. 키아프는 현대백화점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프리즈 서울은 신세계그룹이 올해부터 공식 헤드라인 파트너로 나서 2030년까지 5년간 파트너십을 이어간다.
화려한 작품과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서울에 집결했지만 성패는 결국 판매에 달렸다. 장기 침체에 빠진 국내 미술시장에서 5년 차를 맞은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실제 거래를 끌어내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은 올해도 공동 티켓을 운영한다. 일반 관람권은 오전 9만원, 오후 7만원이며 프리뷰 티켓은 25만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속보]뉴욕증시, 美이란 충돌·유가 상승에 하락 출발…나스닥 1.2%↓](https://image.newsis.com/2020/12/11/NISI20201211_0000654239_thm.jpg?rnd=20201211094147)

![[올댓차이나] 홍콩 증시, 중동 정세 악화에 하락 마감… H주 0.59%↓](https://image.newsis.com/2023/07/21/NISI20230721_0000360175_thm.jpg?rnd=20250611205155)

![[올댓차이나] 대만 증시, 美 수요 기대에 매수세로 반등 마감…1.78%↑](https://image.newsis.com/2016/06/23/NISI20160623_0011841964_thm.jpg?rnd=20160623165352)





















![2027 예산안 국무회의 통과 [오늘의 한 컷]](https://image.newsis.com/2026/09/01/NISI20260901_0021418075_web.jpg?rnd=20260901101708)
![정기국회 개회식…조정식 의장, "급한 민생부터 해결하자"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09/01/NISI20260901_0021418814_web.jpg?rnd=20260901152629)
![다시 방미길 오른 김정관 장관, "러트닉과 대미투자 계속 논의 중"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09/01/NISI20260901_0021418115_web.jpg?rnd=20260901102441)
![이 대통령, '생산적 선순환 재정 전략 필요'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09/01/NISI20260901_0021418151_web.jpg?rnd=20260901104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