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의 원류]그림속에 숨은 320년전 제주…탐라순력도 톺아보기
등록 2026/08/20 08:00:00
순력 행렬 속 수수께끼…말을 탄 여성과 의문의 함
감귤 과원은 제주식 과수정원, 목자 다리에는 '가죽발레'
교래서 잡힌 사슴, 비양도 방사까지 이어진 서사
해 뜨는데 돌아앉은 이형상…그림 속 풀리지 않는 의문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지난 13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별방진 전경. 복원된 현무암 성곽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으며 성 밖으로 밭담으로 구획된 농경지가 펼쳐진다. 앞쪽에는 포구와 바다가, 뒤편에는 크고 작은 오름이 이어진다. 2026.08.20. ijy78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02215831_web.jpg?rnd=20260819130844)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지난 13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별방진 전경. 복원된 현무암 성곽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으며 성 밖으로 밭담으로 구획된 농경지가 펼쳐진다. 앞쪽에는 포구와 바다가, 뒤편에는 크고 작은 오름이 이어진다. 2026.08.20. [email protected]
제주는 오랫동안 '변방의 섬'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제주문화의 깊은 층위를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오래전부터 한반도와 동아시아 해역을 잇던 해상교류의 거점이었으며 제주 사람들은 화산섬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돌과 바람, 불과 흙을 다루며 고유한 생활문화를 일궈왔다. 문헌과 유적, 생활문화와 구술, 자연환경과 생업의 흔적을 따라가며 제주가 지닌 독창성과 개방성을 살펴보고 문화콘텐츠로 확장될 가능성을 함께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지난 13일 하늘에서 내려다본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별방진은 마을을 둥글게 감싸고 있다. 검은 현무암으로 쌓은 성곽 안에는 집들이 들어섰고, 성 밖으로는 밭담으로 구획된 농경지가 이어진다. 그 앞으로 포구와 바다가 펼쳐지고 뒤편으로는 크고 작은 오름이 솟아 있다.
1510년 축성된 별방진은 오랜 세월 훼손됐지만 1994년부터 성곽 보수·복원이 이어졌고, 조선시대 제주 방어유적인 9진 가운데 성곽과 성문의 원형이 상대적으로 잘 남아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320여년전 이곳의 모습은 조선 숙종 때 제주목사를 지낸 이형상(1653~1733)의 탐라순력도에 수록된 '별방조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뉴시스] 탐라순력도의 '별방조점'. (사진=제주도 홈페이지 탐라순력도에서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02215833_web.jpg?rnd=20260819131007)
[제주=뉴시스] 탐라순력도의 '별방조점'. (사진=제주도 홈페이지 탐라순력도에서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림 속 별방진은 현재보다 훨씬 선명한 타원형 성곽으로 표현됐다. 성 안에는 객사와 관아 건물이 자리하고 군사들이 도열해 조련과 점검을 받고 있다. 성문 밖에는 초가가 있고, 그 뒤로 밭과 목축지가 펼쳐진다. 해안에는 배가 떠 있고 별방진과 바다 사이의 공간도 함께 그렸다.
지금과 비교하면 풍경은 크게 달라졌다. 성 안을 채웠던 관아와 군사시설 대신 주택이 들어섰고, 해안에는 현대식 포구가 만들어졌다. 초가는 사라지고 도로가 놓였다.
그러나 공간의 큰 골격은 닮았다. 성곽은 지금도 마을을 감싸고 있고 성 밖에는 밭담으로 나뉜 농경지가 이어진다. 별방조점에서 눈여겨볼 것은 성곽 자체만이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 안의 건물과 성 밖의 초가, 밭과 가축, 배까지 당시 사람들의 생활공간이 들어 있다.
별방진과 비슷한 과거와 현재의 비교는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에서도 가능하다. '정의조점'에는 성곽 안에 관아와 민가가 들어서고 성문 밖으로 순력 행렬과 군사들이 이어지는 1702년 정의현성의 모습이 세밀하게 담겼다. 현재 성읍민속마을을 둘러싼 성곽은 당시 성벽이 그대로 남은 것은 아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훼손된 정의현성은 성읍마을이 1984년 국가 지정 중요민속자료가 된 이후 1986년 북쪽 성벽 382m를 시작으로 1994년까지 복원·보수가 이뤄졌고 이후에도 정비가 이어졌다.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탐라순력도의 '정의조점'(왼쪽)과 지난 13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을 비교한 모습. 정의조점에는 성곽 안 관아와 민가, 성문 밖 순력 행렬 등이 그려져 있다. 훼손됐던 정의현성은 1986년부터 본격적인 복원·보수가 이뤄져 현재 마을을 둘러싼 성곽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2026.08.20. ijy78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02215838_web.jpg?rnd=20260819131730)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탐라순력도의 '정의조점'(왼쪽)과 지난 13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을 비교한 모습. 정의조점에는 성곽 안 관아와 민가, 성문 밖 순력 행렬 등이 그려져 있다. 훼손됐던 정의현성은 1986년부터 본격적인 복원·보수가 이뤄져 현재 마을을 둘러싼 성곽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2026.08.20. [email protected]
18세기 제주 여성의 역할, 그리고 의문의 인물
탐라순력도는 제주의 자연과 마을, 행정·군사·생활상을 그림과 글로 남긴 시각 자료이다. 각기 제목을 단 그림 41면과 서문 2면 등 총 43면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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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력은 관찰사가 관할 지역을 돌아보면서 민정과 군사·행정 상태 등을 점검하는 일을 말한다. 이형상 목사는 1702년(숙종 28년) 음력 10월29일부터 제주를 순력했다. 이 내용과 재임 중 주요 행사를 화공 김남길에게 그리게 했고, 화첩은 1703년 완성됐다.
그림을 한 장씩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첩의 중심에 있는 제주목사가 아니라 또 다른 제주가 나타난다. 690개의 지명과 이름 없는 백성, 말을 모는 사람과 물질하는 해녀, 포구와 배, 옷과 악기, 활과 과녁까지 문자 기록이 미처 전하지 못한 18세기 제주인의 삶이다.
'감귤봉진'을 보면 수십 명의 여성이 줄지어 앉아 있다. 앞에는 감귤이 담긴 바구니가 놓였다. 머리를 틀어 올린 여성들이 진상할 감귤을 선별하는 모습이다. 감귤 진상체계 속 여성의 노동이 그림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연향과 여러 행사에서는 춤과 음악을 담당했던 기녀들이 등장한다. 머리모양, 악기, 춤사위 등이 구체적으로 묘사됐다.
바다로 가면 잠녀가 있다. '병담범주'에서 이 목사 일행이 배를 타고 용연 일대를 유람하는 모습 옆으로 용두암 앞바다에서 물질하는 여성들이 작게 그려져 있다. 그림에는 '잠녀(潛女)'라고 적었다. 테왁을 띄우고 헤엄치는 모습부터 잠수해 물속에 들어간 장면까지 다양한 동작이 묘사됐다. 이들은 흰색 반바지 형태의 옷을 입고 있다.
기녀, 해녀 모습은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졌지만 이 목사가 순력을 할 때 등장하는 말 탄 여성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제주=뉴시스] 탐라순력도에 등장하는 의문의 여성들. 왼쪽부터 '대정배전'에서 함을 등에 지고 있으며 '정의조점'과 '제주조점'에서 말을 타고 있다. 조선시대 공식 순력 행렬에 등장한 이들의 정확한 신분과 역할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제주도 홈페이지 탐라순력도에서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02215835_web.jpg?rnd=20260819131305)
[제주=뉴시스] 탐라순력도에 등장하는 의문의 여성들. 왼쪽부터 '대정배전'에서 함을 등에 지고 있으며 '정의조점'과 '제주조점'에서 말을 타고 있다. 조선시대 공식 순력 행렬에 등장한 이들의 정확한 신분과 역할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제주도 홈페이지 탐라순력도에서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조점'을 확대해 보면 순력 행렬에서 말을 탄 여성 2명이 보인다. '정의조점', '조천조점'에서도 여성 2명이 말을 타고 있다. 동일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성이 말을 타고 순력 행렬에 동참한 모습은 당시 사회상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말을 탄 여성 주변에 함처럼 보이는 물건이 함께 등장한다. 이 함은 말 등에 실려 있다. '김녕관굴', '대정배전'에서는 여성이 함을 메고 이 목사 앞에서 걸어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지도연구 권위자인 오상학 제주대 교수는 "이형상 목사의 2개 도장을 담은 함으로 보이는데 하나는 행정용, 또 다른 하나는 군사용 관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상당히 중요한 물품이어서 항상 옆에 두고 다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순력 관련 그림 대부분에서 이 목사 곁에 함이 그려졌다. 그리고 함 주변에는 시종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이 반복해서 나온다. 이들은 행차 때 말을 타거나 함을 등에 지고 이동하는 등 관인을 운반하는 특별한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 과수정원의 시각화
탐라순력도에서 눈여겨볼 공간 가운데 하나는 과원이다. 유자·석금귤·당유·산귤·청귤·유감·동정귤 등 다양한 감귤류가 자랐고 과원 주변에는 매실나무, 상수리나무도 확인된다. 둘레에는 돌담을 쌓고 그 주변에 대나무를 심어 방풍림으로 활용했다.
이 목사는 과원에 자리를 잡고 기녀의 연주를 들었다. 생산과 방풍, 경관과 풍류가 결합한 제주 과수정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문자기록으로 전해지는 당시 제주 과원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당시 관에서 관리한 과원은 제주목 29곳, 정의현 7곳, 대정현 6곳 등 모두 42곳이었는데 800여명이 밤낮으로 지켰다는 기록이 이 목사의 다른 저서인 '남환박물'에 나온다. 아름다운 과원의 뒤편에는 밤낮으로 과원을 지키고 감귤을 생산·선별해야 했던 제주 사람들의 노역과 애환이 담겨 있다.
과원 가운데 '명월조점'의 구석에 그려진 월계과원(月溪果園)도 눈길을 끈다. 월계는 과원의 이름으로 보이지만, 그림 속에 표현된 나무가 어떤 수종인지는 현재 불명확하다.
'산장구마'에서는 흥미로운 복식이 눈에 들어온다. 목자들의 정강이와 종아리를 감싼 ‘가죽발레’다. 바지처럼 보이지만 가랑이가 연결되지 않고 발목에서 무릎 또는 허벅지까지 감싼 뒤 끈을 허리에 고정해 착용했다. 거친 중산간에서 말을 돌보던 목자들이 가시덤불에 긁히거나 다리가 젖는 것을 막고, 추위 등을 견디기 위해 사용한 제주 전통 복식이다.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지난 7월14일 제주대학교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제주 전통 목축복식 '가죽발레'. 질긴 가죽을 이용해 정강이와 종아리 부분을 감싸도록 만든 것으로 거친 중산간에서 말을 돌보던 목자들이 가시덤불과 습기, 추위 등으로부터 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했다. 2026.08.20. ijy78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02215840_web.jpg?rnd=20260819131836)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지난 7월14일 제주대학교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제주 전통 목축복식 '가죽발레'. 질긴 가죽을 이용해 정강이와 종아리 부분을 감싸도록 만든 것으로 거친 중산간에서 말을 돌보던 목자들이 가시덤불과 습기, 추위 등으로부터 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했다. 2026.08.20. [email protected]
당시 제주에는 63개 목장에 1200여명의 목자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국가가 관리한 제주마의 역사가 ‘마정’이라는 제도로 남았다면, 목자의 다리에 그려진 가죽발레는 마정을 현장에서 떠받쳤던 목축 노동과 자연환경에 적응한 생활문화를 보여준다.
현재 남은 가죽발레 실물은 제주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한 2점이 알려져 있다. 제주대는 개교 74주년을 맞아 가죽발레 등 대표 유물 10선을 공개하는 '제주대학교 박물관 컬렉션 10' 특별전을 지난 6월 개막해 8월21일까지 진행한다.
숨어있는 사슴의 여정
탐라순력도에 한 장의 그림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이야기도 숨어 있다. 사슴 한 마리의 여정이 대표적이다. 1702년 10월11일 교래에서 대규모 사냥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사슴을 생포했다. 이 목사는 이 사슴을 ‘상서로운 사슴’, ‘신선의 사슴’이라 부르며 시를 남겼다.
'귤림풍악'의 과원에서 감귤나무 사이로 사슴 한 마리가 보인다. 교래에서 생포한 뒤 길들이던 사슴으로 추정된다. 생포한 이듬해인 1703년 4월28일에는 길들였던 사슴을 비양도로 옮겨 풀어줬다. '비양방록' 그림은 그 마지막 장면을 기록했다. 사냥에서 시작해 사육을 거쳐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한 마리 사슴의 이야기가 여러 그림에 걸쳐 이어지는 셈이다.
![[제주=뉴시스] 탐라순력도에 등장하는 사슴의 모습을 연결했다. 왼쪽부터 1702년 10월11일 교래 일대에서 생포하는 모습을 담은 '교래대렵', 제주목 관아의 귤림에 사슴이 등장하는 '귤림풍악', 이듬해 4월28일 사슴을 비양도에 풀어놓은 '비양방록'이다. 그림 속 사슴의 이동 과정을 하나의 서사로 읽을 수 있다. (사진=제주도 홈페이지 탐라순력도에서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02215829_web.jpg?rnd=20260819130725)
[제주=뉴시스] 탐라순력도에 등장하는 사슴의 모습을 연결했다. 왼쪽부터 1702년 10월11일 교래 일대에서 생포하는 모습을 담은 '교래대렵', 제주목 관아의 귤림에 사슴이 등장하는 '귤림풍악', 이듬해 4월28일 사슴을 비양도에 풀어놓은 '비양방록'이다. 그림 속 사슴의 이동 과정을 하나의 서사로 읽을 수 있다. (사진=제주도 홈페이지 탐라순력도에서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강문종 제주대 교수는 인문학연구 40집에 게재한 논문에서 '비양(飛揚)'이라는 단어 자체에 훨훨 날아오른다는 의미가 있고, 이는 신선의 이미지와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신선 세계를 동경했던 이 목사가 사슴을 풀어주는 장소로 비양도를 선택한 배경을 여기에서 찾는다.
신선이 타는 '선록(仙鹿)'으로 사슴을 바라봤던 이 목사의 시선까지 겹쳐 보면, ‘날아오른다’는 이름을 가진 섬에서 사슴을 풀어주는 마지막 장면은 단순한 행정 기록을 넘어 하나의 서사를 품고 있음을 드러낸다.
탐라순력도에는 해석이 힘든 장면도 있다. '성산관일'은 성산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는 그림이다. 실제 바다에는 붉은 해가 떠 있다. 그런데 정작 이 목사는 해를 등진 듯 앉아 있다. 실제 순간을 사진처럼 옮긴 것이 아니라 장소와 사건을 한 화면에 재구성한 기록화일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경관 감상보다 이 목사의 신분과 위계를 드러냈을 수도 있고, 해를 단순히 상징처럼 삽입했을 수도 있다. 정확한 이유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오상학 제주대 교수는 "탐라순력도에는 18세기 제주 사람들이 살아가던 공간과 생활, 자연을 이용하는 방식이 매우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며 "그림 속 작은 인물과 사물, 지명까지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작업은 오늘날 제주문화가 어디에서 비롯되고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탐라순력도는 1979년 '이형상 수고본'의 일부로 보물 제652-6호로 지정됐다. 1998년 제주시가 이형상 목사 후손으로부터 원본을 매입했으며 현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소장하고 국립제주박물관에 기탁해 보관하고 있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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