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밀 지켜주잖아요"…부모보다 'AI 친구'에 마음 터놓는 아이들[AI에 빠진 아이들②]
등록 2026/08/09 13:30:00
수정 2026/09/06 21:14:04
청소년 절반 "AI가 나를 이해해 준다" 고백…3명 중 1명은 우울할 때 AI와 대화
'읽씹'·평가 없는 기계 특성에 안도감…사람에게 못한 고민도 쉽게 털어놔
마음 여는 창구 활용하되 과의존 주의…전문가 연결하는 '중간 다리' 역할 필요
![[서울=뉴시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4.01.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01/NISI20260401_0002099896_web.jpg?rnd=20260401154501)
[서울=뉴시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4.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비밀이 외부에 전달될 걱정이 없어 편했어요."
이한진 한동대 AI융합학부 교수 연구팀이 인공지능(AI) 챗봇을 이용한 아동들에게서 들은 말이다.
AI 챗봇은 아동·청소년에게 정보를 찾거나 숙제를 도와주는 도구를 넘어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로 자리 잡고 있다. 언제든 대화할 수 있고 자신의 말을 비판하지 않는 특성이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다.
![[서울=뉴시스]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이 지난 3월 전국 만 14세 이상 아동·청소년 3300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챗봇 사용 현황을 조사했다. 2026.06.23. (사진=초록우산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23/NISI20260623_0002167604_web.jpg?rnd=20260623102040)
[서울=뉴시스]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이 지난 3월 전국 만 14세 이상 아동·청소년 3300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챗봇 사용 현황을 조사했다. 2026.06.23. (사진=초록우산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아동복지기관 초록우산이 지난 3월 전국 만 14세 이상 아동·청소년 33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5.1%는 AI 챗봇(챗GPT, 제타 등)을 실제 사람처럼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AI가 자신을 이해해준다고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은 49.5%에 달했다. 힘들거나 우울할 때 AI와 대화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32.3%로 아동·청소년 3명 중 1명꼴이었다.
언제든 불러도 '읽씹' 없다…현실 친구보다 편한 AI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01/NISI20250801_0001908827_web.jpg?rnd=20250801161109)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청소년이 AI에 마음을 여는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적 안전감이다.
친구나 가족, 교사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때는 상대방의 반응이나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전해질 가능성을 걱정해야 한다.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는 부담도 따른다.
반면 AI 챗봇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의 말을 비판하거나 먼저 관계를 끊지 않고 위로나 공감의 반응도 곧바로 내놓는다.
초록우산 조사에서도 AI 챗봇을 사용하는 이유로 '24시간 언제든 이용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19.4%를 차지했다. '친절하고 나에게 맞게 응대해줘서'와 '감정을 잘 이해하고 공감해줘서'라는 응답도 각각 8.1%, 5.1%였다.
특히 AI 캐릭터 챗봇은 이용자가 원하는 외모와 성격, 말투뿐 아니라 친구·연인·상담 상대 등 관계까지 설정할 수 있다. 이전 대화가 쌓일수록 이용자 관심사와 표현 방식에 맞춘 답변을 내놓기 때문에 자신만을 위한 친구처럼 느끼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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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에 민감한 아이들에게 자신을 판단하지 않는 AI가 사람보다 편한 상대로 받아들여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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