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인에 뉴시스 채널 추가하기!

"유튜브보다 오래 한다"…10대 사로잡은 'AI 캐릭터'[AI에 빠진 아이들①]

등록 2026/08/09 12:30:00

수정 2026/08/09 12:32:23

AI 대화 앱 '제타' 10대 사용시간 인스타그램·유튜브 제쳐…주간 평균 13시간 돌파

단순 정보 검색 넘어 '가상 연인·친구' 역할극…AI 컴패니언 시장 12배 폭풍 성장

네이버웹툰·뤼튼도 가세…감상 위주 콘텐츠에서 '직접 서사 만드는' 시대

[서울=뉴시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윤정민 기자 =

#. 경기 성남시에 사는 4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최근 방학을 맞은 중학교 2학년 딸 때문에 고민이 깊어졌다. 딸아이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처음에는 게임이나 영상을 보는 줄 알았지만, 딸이 온종일 열어둔 앱은 '인공지능(AI) 캐릭터 대화' 서비스였다. 딸은 자신이 직접 고른 AI 캐릭터와 학교생활을 이야기하고 고민을 털어놓으며 연애 역할극까지 즐기고 있었다. 이씨는 "게임처럼 한 판이 끝나면 그만두는 게 아니라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니 아이가 언제 멈춰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며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부모가 파악하기도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1020세대 사이에서 AI를 '정보 검색'이 아닌 '놀이 대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AI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며 보내는 시간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AI 대화 앱 '제타'의 10대 월간 이용자 수는 89만5526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6.2% 늘어난 수치로 방학을 맞아 청소년 유입이 급증했다.

 

10대 이용자 한 명이 제타에서 보낸 시간은 한 달 평균 45시간 44분으로 한 달 전보다 23.2% 늘었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29시간 15분)을 크게 앞질렀다.

주간 단위로는 유튜브마저 제쳤다. 지난달 20~26일 제타의 10대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13시간 28분으로 유튜브(13시간 12분)보다 길었다. 하루 평균 2시간씩 AI와 대화한 셈이다.

친구이자 연인이 된 AI…3년 만에 시장 규모 12배 껑충

[서울=뉴시스] 스캐터랩 엔터테인먼트형 인공지능(AI) 채팅 서비스 '제타' (사진=스캐터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스캐터랩 엔터테인먼트형 인공지능(AI) 채팅 서비스 '제타' (사진=스캐터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I 캐릭터와 친구나 연인처럼 관계를 맺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AI가 생산성 도구를 넘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AI는 단순한 질문에 답하는 정보제공자가 아니라 하나의 주인공이 된다. 이용자는 캐릭터의 성격과 말투, 세계관을 직접 설정하거나 다른 이용자가 만든 캐릭터와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AI 가상 친구(컴패니언) 앱의 유료 결제 매출은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원)로 2023년 1분기보다 12배 이상 급증했다.

제타 역시 글로벌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일본에서는 이용자 1인당 제타 이용 시간이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를 앞지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네이버웹툰이 원작자가 승인한 웹툰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캐릭터와 대화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AI 스토리챗 '바이어스(byUs)'를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2026.07.01.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네이버웹툰이 원작자가 승인한 웹툰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캐릭터와 대화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AI 스토리챗 '바이어스(byUs)'를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2026.07.01.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AI 플랫폼 뤼튼은 캐릭터 대화 기능을 '크랙'이라는 별도 서비스로 독립시켰다. 다음 달부터 창작자가 받은 보상 캐시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고 독점 공개작에는 더 높은 정산 비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네이버웹툰도 최근 웹툰 속 인물을 토대로 만든 AI 캐릭터와 대화하는 '바이어스(byUs)'를 선보였다. 웹툰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 속 인물과 직접 관계를 맺고 새로운 서사를 만드는 경험으로 콘텐츠 이용 방식을 확장한 것이다.

10대 94%가 AI 챗봇 경험…소비하는 콘텐츠에서 '함께 쓰는' 시대

AI 챗봇은 청소년 대부분이 한 번 이상 경험한 일상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이 지난 3월 전국 만 14세 이상 아동·청소년 33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94.4%가 AI 챗봇을 써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9.5%는 AI가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느꼈고, 32.3%는 우울하거나 힘들 때 AI와 대화했다고 밝혔다. AI를 실제 사람처럼 느꼈다는 응답도 35.1%에 달했다.

 영상을 보기만 하던 1020세대가 AI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소설을 쓰거나 연애 시뮬레이션을 즐기는 '참여형 놀이'에 열광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의 바이어스는 1020세대 이용자 비중이 기존 웹툰보다 훨씬 높다. 원작에서 비중이 적었던 조연 캐릭터와 대화하며 나만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직접 만들어가는 재미에 빠진 덕분이다.

네이버 웹툰 관계자는 "최근 추가된 웹툰 '해시태그는 첫사랑'의 경우 남자 조연 캐릭터를 향한 호응이 높았다"며 "조연이라는 위치로 인해 원작에서 자주 등장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팬들이 해당 캐릭터와의 대화를 통해 풀고 서사를 직접 써나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AI 챗봇이 소셜미디어와 게임을 잇는 새로운 디지털 여가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콘텐츠를 단순히 감상하는 시대를 넘어 AI와의 대화를 통해 작품 속에 깊이 몰입하는 시대"라며 "AI 챗봇이 소셜미디어와 게임을 잇는 새로운 디지털 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