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구마모토 악몽' 되살아났다…한반도 단층 영향은
등록 2026/07/29 10:25:31
수정 2026/07/29 10:54:40
日서 규모 7.1 강진…2016년 지진 때 안 터진 '남쪽 단층' 파열
영남권 중심으로 흔들림 신고 폭주…부산서 진도 3 수준 감지
전문가 "한반도 직접 자극 가능성 낮아…영남권 장기 관측은 필요"
![[야쓰시로=AP/뉴시스] 29일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에서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야쓰시로의 한 건물이 무너져 있다. 2026.07.29.](https://img1.newsis.com/2026/07/29/NISI20260729_0001463342_web.jpg?rnd=20260729093646)
[야쓰시로=AP/뉴시스] 29일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에서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야쓰시로의 한 건물이 무너져 있다. 2026.07.29.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10년 만에 규모 7.0이 넘는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지진이 한반도 단층을 직접 자극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하지만 10년 전 강진으로 미처 움직이지 않았던 인접 단층이 다시 파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에서 경주·포항 지진 이후 지진 활동이 이어지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관측과 내진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28일 일본 기상청(JMA)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7분께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남쪽 23㎞ 지역을 진원으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10㎞로 추정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한편 이번 강진의 여파로 국내에서도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8/NISI20260728_0002198339_web.jpg?rnd=20260728181700)
[서울=뉴시스] 28일 일본 기상청(JMA)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7분께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남쪽 23㎞ 지역을 진원으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10㎞로 추정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한편 이번 강진의 여파로 국내에서도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29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27분께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지방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지진 관측 등급상 가장 높은 '진도 7'의 거센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7은 사람이 서 있기조차 어렵고 기어서 이동해야 할 정도의 충격이다. 고정하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넘어지고 건물 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 NHK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최소 3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전 안 터진 단층 파열…'구마모토 강진' 연장선
![[구마모토=AP/뉴시스] 28일 일본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이 지진으로 파손돼 있다. 2026.7.28.](https://img1.newsis.com/2026/07/28/NISI20260728_0001461549_web.jpg?rnd=20260728202757)
[구마모토=AP/뉴시스] 28일 일본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이 지진으로 파손돼 있다. 2026.7.28.
학계는 이번 지진이 2016년 구마모토 지진이 발생했던 곳과 가까운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구마모토에서는 2016년 4월 규모 6.5와 7.3의 강진이 이틀 간격으로 연달아 발생했다. 당시 건물 붕괴와 산사태로 27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구마모토현 중부를 북동∼남서 방향으로 가로지르는 후타가와 단층대와 히나구 단층대가 연쇄적으로 움직인 결과였다.
사카이 신이치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는 NHK에 이번 지진이 2016년 강진 당시 파열되지 않고 남았던 활성단층 구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10년 전 움직이지 않았던 히나구 단층대 남쪽 구간이 이번에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도 "북동쪽은 쌓인 힘이 지진으로 풀렸지만 남서쪽에는 응력(단층에 쌓여 변형을 일으키는 힘)이 남아 있었을 것"이라며 "10년 전 지진으로 일부 응력이 남서쪽에 더해졌고 그 효과가 이번에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까지 흔들렸지만…"한반도 자극할 정도 아냐"
![[구마모토=AP/뉴시스] 28일 일본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에서 지진으로 다리 일부가 무너져 있다. 사진은 상공에서 촬영한 모습. 2026.07.28.](https://img1.newsis.com/2026/07/29/NISI20260729_0002198612_web.jpg?rnd=20260729093854)
[구마모토=AP/뉴시스] 28일 일본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에서 지진으로 다리 일부가 무너져 있다. 사진은 상공에서 촬영한 모습. 2026.07.28.
이번 지진의 흔들림은 부산·울산·경남을 비롯한 국내 남부 지역까지 전달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구마모토 지진 발생 후 20분간 국내에 접수된 유감 신고만 760건에 달했다. 특히 부산이 291건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120건), 경남(106건), 창원(95건), 경북(68건) 등 영남권에 신고가 집중됐다.
이번 지진 진앙은 부산에서 직선거리로 약 320㎞ 떨어져 있다. 일본 지역 중에서도 한반도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지진이 발생한 만큼 영남권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는 최대 진도 3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흔들림을 뚜렷하게 느끼거나 정차한 차량이 약간 흔들릴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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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한반도 단층을 직접 자극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김영석 국립부경대 지구환경시스템과학부 교수는 "규슈와 상대적으로 가까워 국내에서 진동이 느껴질 수 있지만 이번 지진이 한반도의 활성단층을 자극하거나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도 "이번 지진이 본진이고 이대로 끝난다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이번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10년 전 큰 지진이 발생했던 단층계 인근에서 다시 규모 7급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국내 단층도 장기간 관찰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한반도에서도 2016년 경주 규모 5.8 지진과 2017년 포항 규모 5.4 지진 이후 동해안과 영남 내륙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지진이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홍 교수는 경주·포항 지진으로 주변 단층에 힘이 추가된 동해안 연안과 영남 내륙에서 현재도 소규모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진 위험에 대비해 전국의 활성단층 위치와 특성을 파악하는 조사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영남권을 대상으로 한 1단계 조사에 이어 현재 수도권과 충청권을 대상으로 한 2단계 조사가 진행 중이며 올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강원권 등을 대상으로 후속 조사가 이어질 계획이다.
김 교수는 국내 단층에 힘이 얼마나 쌓였는지 현재 기술로 정확히 파악하거나 지진 발생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한반도 남동부에서 미소지진(규모 2.0 미만의 지진)이라도 이어진다면 주변 단층의 변화를 면밀하게 관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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