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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요르단 美기지 공격…미·사우디, 이라크 친이란 세력 공습(종합)

등록 2026/07/29 15:47:21

혁명수비대, 무와파크 살티 또 때린 듯

미, 사우디군과 이라크 동부 일대 공습

이란,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다시 공격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무력 충돌 중단 나흘 만에 공습을 주고받았다. 이란은 요르단 미군기지를,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이라크의 친(親)이란 무장 세력을 공격했다. 양국은 상대 측의 공격 행위에 대한 반격이라고 주장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12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 모습. 2026.07.29.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무력 충돌 중단 나흘 만에 공습을 주고받았다. 이란은 요르단 미군기지를,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이라크의 친(親)이란 무장 세력을 공격했다. 양국은 상대 측의 공격 행위에 대한 반격이라고 주장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12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 모습. 2026.07.2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무력 충돌 중단 닷새 만에 공습을 주고받았다. 이란은 요르단 미군기지를,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이라크의 친(親)이란 무장 세력을 공격했다. 양국은 상대 측의 공격 행위에 대한 반격이라고 주장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2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오후 5시45분(이란 시간 29일 오전 1시15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란에서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해 중동 주둔 미군을 기습 공격했다. 모든 미사일은 성공적으로 요격됐다"고 밝혔다.

정확한 표적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미국과 중동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은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를 겨눈 것으로 알려졌다. 무와파크 살티는 지난 17일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장병 3명이 전사한 곳이다.

혁명수비대는 미국 측 발표 후 성명을 내고 미국에 책임을 떠넘겼다. 혁명수비대는 "'아동 살해범' 미군의 공격적 행위에 대응해 요르단의 미군 지휘소와 공군기지를 탄도미사일 수 발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미군의 '공격적 행위'와 자국 피해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란이 사실상 최초로 별다른 명분 없이 미국을 선제 공격했다는 의미 부여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까지 미국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군을 공격해온 이란이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자신들의 방식으로 전투를 감행할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은 이날 사우디와 함께 이라크 동부 일대의 친이란 무장 세력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는 "이들은 혁명수비대 지시를 받아 미군과 사우디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해왔다"며 "지난 72시간 동안 감행된 30여건의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라크 동부 곳곳의 군수·무기 저장 시설을 미국·사우디 전투기로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인민동원군(PMF) 최소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부사가 정확한 공습 시점을 밝히지 않으면서 이란의 요르단 공습과 미국·사우디의 이라크 공격의 선후 관계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으나, 중동 매체 알모니터의 후속 보도에 따르면 미국·사우디 공습은 이란보다 약 1~2시간 후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미국은 사우디와의 공동 작전이 이란의 요르단 공격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냈다. AP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당국자는 "이란이 미국·사우디의 이라크 공습보다 먼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강조하면서도 "두 공격은 서로 연관이 없다"고 짚었다.

실제로 이날 이라크 공습은 미국보다는 사우디의 참전 확대에 해석의 초점이 맞춰지는 기류다. 사우디가 후티가 아닌 이란 접경 지역을 타격한 것은 교전 재개 후 최초다. 사우디 국방부는 이날 "유엔 헌장과 국제법이 보장하는 자위권"을 강조하며 "사우디는 어떤 공격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은 이라크 PMF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란군 관계자는 국영 IRIB에 "테헤란은 다른 나라에서 이뤄진 발사와 무관하다"며 "이 지역에서 미국 이익에 반하는 모든 사건을 이란 탓으로 돌리는 것은 중대한 계산 착오이자 인식 부족"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후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공격을 재개했다. 혁명수비대는 29일 "몇 시간 전 우리 경고를 무시한 채 안전하지 않고 불법적인 항로를 계속 항해하던 유조선 3척을 타격해 운항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안전하지 않고 불법적인 항로'란 일반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연안 남쪽 항로를 가리킨다.

이란은 이날 호르무즈 진출입 항로를 오만과 양분해 관리하자는 오만 측 제안을 거부하고, 오히려 오만 영해 내 항로 일부에 대한 자국 통제권을 인정할 것을 역제안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혁명수비대는 그러면서 미군을 향해 "다시 한 번 경고한다. '아동 살해범' 미군이 이 지역을 지나는 선박에 대해 불법적 간섭과 명령을 하는 것은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이란 해상 봉쇄를 풀지 않으면 상선 공격을 계속할 수 있다는 취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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