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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약탈금융 고리 끊기' 속도…대부업 배드뱅크도 새도약기금 합류

등록 2026/07/05 07:30:00

수정 2026/07/05 07:50:24

상록수·케이비스타 이어 대부업 배드뱅크 '제네시스'도 연체채권 매각 합의

민간 배드뱅크 상위 3개사 매각 완료…과잉 장기추심 부실채권 정리 급물살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30일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 카드대출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12.30.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30일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 카드대출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금융당국이 민간 배드뱅크(유동화전문회사)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을 매입하는 등 과도한 장기 추심으로 지적받아 온 '약탈금융' 해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중은행과 카드사들이 주주로 참여한 민간 배드뱅크 '상록수', '케이비스타'에 이어, 대부업체 소유 배드뱅크인 '제네시스'도 이달 말 연체채권을 새도약기금에 모두 매각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달 말 제네시스가 보유한 258억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을 새도약기금으로 전량 매입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대형 대부업체인 에이원자산대부관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유동화전문회사다. 이 회사는 그동안 장기연체채권을 새도약기금에 매각해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대해 법적 검토를 조율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제네시스가 새도약기금 가입 의사를 밝히면서 관련 매각 절차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내부 검토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달 말 장기연체채권을 새도약기금에 넘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간 새도약기금 참여를 꺼려왔던 다른 대부업체 15곳 역시 채권 매각 동참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대부업권 맞춤형 인센티브'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당국은 대부업체들이 연체채권을 매입할 때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로부터 조달하는 자금에 대해 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새도약기금이나 새출발기금으로 채권을 매각한 대부업체를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로 우선 선정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캠코 관계자는 "연체채권 매각에 대해 정부와 대부업권 간 입장 차이가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실제 몇몇 대부업체의 경우에는 연체채권 매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권 유동화전문회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개인 무담보 연체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둔 유동화전문회사는 총 167개사(5조9804억 원)로 집계됐다. 이 중 46개사가 1조572억원(11만3000명) 규모의 새도약기금 매입 대상 채권(5000만원 이하, 7년 이상 연체)을 보유 중이다.

특히 상위 3개사인 상록수(7235억원), 케이비스타(2817억원), 제네시스(258억원)가 전체 대상 채권의 대부분인 1조31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은행과 카드사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상록수와 케이비스타는 지난달 말 새도약기금에 채권 매각을 완료했다. 현재 대부업체 소유 제네시스의 매각 결정만 남은 상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네시스도 새도약기금 가입의사를 밝힌 상태"라며 "매입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X(옛 트위터)에 '상록수'의 추심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며 "경제 활동이나 기업의 수익 활동에도 정도가 있는 것. 아무리 돈이 최고라지만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 안의 우리 이웃인데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상록수는 2000년대 초 카드대란 당시 발생한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주요 은행과 카드사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민간 배드뱅크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부실채권 7000억 원을 넘겨받은 상록수는 20년 이상 장기 연체채권을 새도약기금에 넘기지 않고 고금리를 적용해 장기 연체자들의 빚을 불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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