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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오프닝만 20번 고쳤다…애니 뛰어넘는 무대 자신"

등록 2026/07/02 13:50:25

수정 2026/07/02 14:42:24

뮤지컬 '겨울왕국' 작곡·작사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로버트 로페즈

동명 영화 원작 이어 무대화 작업도…"'렛 잇 고' 어떻게 다룰지 고민"

"영화 전혀 모르는 관객도 완전히 몰입할 것…반전과 놀라움 있어"

겨울왕국 작곡·작사가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왼쪽), 로버트 로페즈. (사진=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겨울왕국 작곡·작사가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왼쪽), 로버트 로페즈. (사진=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관객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훨씬 더 거대하고,  깊이 있는 '겨울왕국'을 극장에서 만나게 될 거예요. 창작자로서 그 놀라움과 감동의 순간을 어서 빨리 마주하고 싶어요."

한국 초연 개막을 앞둔 뮤지컬 '겨울왕국'의 작곡·작사가 부부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가 2일 서면 인터뷰에서 영화를 뛰어넘는 새로운 무대를 자신했다.

로버트 로페즈는 "대중들은 머릿속에 '겨울왕국은 이런 작품'이라는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이나 이미지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뮤지컬 무대를 위해 새롭게 추가하고 확장한 수많은 경이롭고 거대한 예술적 요소들을 관객과 나누는 순간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겨울왕국'은 2013년 개봉한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엘사가 부르는 '렛 잇 고(Let It Go)'는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고, 작품은 2018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초연된 뒤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됐다. 이번 한국 초연은 세계 9번째 프로덕션이다.

특히 디즈니 역사상 애니메이션 영화 개봉 전 뮤지컬 제작이 결정된 첫 작품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영화 개봉 전 디즈니로부터 브로드웨이 작업 제안을 받았고, 영화와 뮤지컬의 음악을 모두 맡았다.

뮤지컬 '겨울왕국' 포스터.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겨울왕국' 포스터.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대화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은 대표곡 '렛 잇 고'를 어떻게 새롭게 보여줄지였다.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는 "그때 가장 먼저 찾아낸 돌파구 중 하나는 '렛 잇 고'는 반드시 1막 엔딩곡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고 떠올렸다.

'렛 잇 고'가 1막 엔딩으로 이동하면서, 엘사가 성 밖으로 뛰쳐나가는 장면도 새로 구성됐다. 로버트 로페즈는 "엘사가 무대를 만져 전체를 얼려 버리는 악몽 같은 혼란의 장면으로 완성됐다. 정말 숨이 멎을 만큼 압도적인 명장면 중 하나"라며 "엘사의 혼란과 두려움이 극대화된 순간이자 음악 역시 최고조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로페즈는 오프닝 넘버만 20개가 넘는 버전을 다시 썼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으스스하고 미스터리한 스타일로 작업을 하다 연출가 마이클 그랜디지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오프닝을 구성하는 장면들을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묶어냈다고 전했다.

그는 "극이 시작하자마자 관객들에게 엄청난 양의 서사와 시각적, 음악적 충격을 한 번에 쏟아붓는 느낌이 들어 소름이 돋았다. 관객들이 이 오프닝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작 영화 1편을 만들 때부터 제작진과 캐릭터들을 함께 빚어온 이들은 뮤지컬 제작을 위해 12곡의 새로운 노래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인물의 내면도 더욱 깊이 있게 그려냈다.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는 "'댄저러스 투 드림(Dangerous to Dream)은 무언가를 원하지만 감히 바랄 수 없는 사람을 위한 노래'이고, '몬스터(Monster)'는 힘을 가졌지만, 그 힘을 써서는 안 되는 사람의 노래"라며 "엘사는 안나와의 대한 유대감, 가족에 대한 사랑 덕분에 인간성을 잃지 않는 인물"이라고 짚었다.

영화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던 인물들의 서사도 무대에서는 한층 확장됐다.

로버트 로페즈는 "뮤지컬의 곡을 쓸 때 영화를 전혀 모르는 관객도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며 "브로드웨이 무대 버전에서는 부모님이나 다른 주변 캐릭터들의 서사를 훨씬 깊이 있게 다뤘다"고 소개했다.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는 "영화를 안 보고 오신 분들은 공연장에서 훨씬 더 많은 반전과 놀라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뮤지컬 '겨울왕국' 출연진.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겨울왕국' 출연진.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국내 초연에서 엘사 역에 정선아·정유지·민경아, 안나 역에 박진주·홍금비·최지혜가 캐스팅됐다.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는 배우들에게 캐릭터의 이면을 놓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는 "안나를 연기할 때는 따뜻하고 열정만을 보이기 쉽지만, 타인과 어떻게든 연결되고 싶어하는 외롭고 슬픈 내면을 포착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버트 로페즈는 "엘사는 두려움과 고뇌에 가득 차 있지만, 내면에는 기쁨과 활력이 있어야 관객들이 사랑할 수 있다"며 "슈퍼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소녀로 표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겨울왕국'은 8월 13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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