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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자산' 특수외국어…생애주기별 교육으로 인재 키운다

등록 2026/06/29 18:36:28

제3차 특수외국어 교육 진흥 기본계획

국립국제교육원, 29일 오후 공청회 개최

올해 10월 중 공고…2027~2031년 시행

"국가 자산화 위해 범부처 사업으로 확대"

[서울=뉴시스] 국립국제교육원은 29일 오후 '제3차 특수외국어 교육 진흥 기본계획' 공청회를 열어 2027~2031년 5개년 사업의 방향과 주요 추진 과제를 제시하고, 전문가 의견과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사진=국립국제교육원 제공) 2026.06.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립국제교육원은 29일 오후 '제3차 특수외국어 교육 진흥 기본계획' 공청회를 열어 2027~2031년 5개년 사업의 방향과 주요 추진 과제를 제시하고, 전문가 의견과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사진=국립국제교육원 제공) 2026.06.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내년부터 힌디어·베트남어·브라질어 등 특수외국어 교육이 초·중등부터 평생교육까지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체계로 확대된다. 외교 지평의 다변화와 외국인 인구 급증 속 특수외국어 전문가 양성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립국제교육원은 29일 오후 '제3차 특수외국어 교육 진흥 기본계획' 공청회를 열어 2027~2031년 5개년 사업의 방향과 주요 추진 과제를 제시하고, 전문가 의견과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특수외국어는 국가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필요한 외국어로,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그리스어·네덜란드어·이란어·크메르어·이탈리아어 등 53개 언어가 해당한다.

특수외국어 교육 확대의 필요성은 외교·인구 지형 변화를 통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외교 순방·협력 15개국 중 말레이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튀르키예·필리핀 등 9개국이 특수외국어권 국가다. 2024년 기준 등록 외국인 국적별 상위 10개국 가운데 1위 중국을 제외한 베트남·네팔·우즈베키스탄·캄보디아·인도네시아·미얀마·필리핀·태국·몽골 등 나머지 9곳은 모두 특수외국어권 국가다.

지난해 코트라 조사에 따르면 한국기업 진출국 중 69%는 특수외국어권 국가일 만큼 글로벌사우스의 부상으로 국제통상이 다변화되고 있고, 특수외국어권 국가에서의 소프트파워도 확산 중이다.

초중등부터 평생교육까지…융합·국제·실무 역량 갖춘 인재 양성

특수외국어 교육 진흥 기본계획은 '특수외국어 교육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7년부터 5년 단위로 수립돼 왔다. 3차 기본계획은 내년 시행돼 2031년까지 이어진다.

 

지난 1차 특수외국어교육 진흥 기본계획(2017~2021)은 제도적 기반 구축에, 2차 기본계획(2022~2026)은 교육 기회 확대와 인프라 확충에 각각 방점을 뒀다. 그 결과 온라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특수외국어 배워보기' 참여자는 2020년 635명에서 지난해 6275명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고, 운영 언어와 강좌 수도 같은 기간 13개 언어 61개 강좌에서 25개 언어 233개 강좌로 대폭 늘었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역시 2018년 3개 언어 4개 강좌에서 지난해 19개 언어 53개 강좌로 확장됐다. 작년 기준 초·중등 특수외국어 수업은 28개교 3442명을 대상으로 운영됐다.

내년 시행되는 3차 기본계획은 '모두가 누리는 특수외국어 교육, 함께 도약하는 글로벌 강국'이라는 비전 아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생애주기별 교육 ▲미래 변화를 선도하는 전문 인재 양성 ▲전문인력을 활용한 사회 가치 창출 ▲지속적 발전을 위한 교육 생태계 구축 등을 추진 전략으로 삼는다.

초·중등교육, 대학교육, 평생교육을 잇는 생애주기 교육 체제를 구축하고 전 생애에 걸친 특수외국어 학습을 지원할 예정이다. 단계별로는 초·중등에서 고교학점제를 기반으로 온라인 학교 등을 통해 정규 수업을 운영하고, 고등 단계에서는 수요 맞춤형 강좌를 개방하며, 평생교육 단계에서는 현장 밀착형 교육을 지원한다.

인재 양성 측면에서는 전문 역량·국제 역량·실무 역량 세 축에 집중한다. 공학·경영·의료·마케팅 등 다양한 전공과 융합하고, 기업 인턴십 등 현장 실무 경험을 확대하며, 인공지능(AI) 기반 통합 학습 시스템을 구축해 개인 맞춤형 교육도 뒷받침한다.

양성된 전문 인력은 이주배경 학생·이주민 지원, 해외 취업·파견, 한국어 교육 콘텐츠 번역 및 현지화 등 사회통합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연계된다.

지속적 발전을 위한 교육 생태계 구축도 병행한다. 표준 교육과정과 기본 교재를 지속 개발·보완하고, 특수외국어 교육이 초·중등 공교육 체제로까지 본격 편입된 것에 대응해 맞춤형 교재와 AI 기반 디지털 콘텐츠를 확대하는 등 자생력 강화를 위한 행·재정 지원도 이어간다.

"특수외국어는 국가 자산"…AI 전략 구체화·우선순위 설정 등 과제

이날 공청회에서는 제3차 기본계획을 둘러싼 다양한 평가와 제언이 이어졌다.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국익과 공익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오정은 한성대 국제이주협력학과 교수는 "'잘 교육시키자'를 넘어 국가적으로도 활용돼야 한다"며 "교육부 차원에서 고려할 수 있는 효용뿐만 아니라 타 부처와도 연계되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이어 "백화점식으로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하다고 나열할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며 고도의 언어 전문가 양성, 지역학 전문가 육성, 현장 서비스직 배출 가운데 예산과 비전 배분의 방향성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임소라 한국외대 포르투갈어과 교수는 올해 4월 이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 당시 발생했던 힌디어 통역 인력 부족 사례를 들며 교육과 실제 활용 간 연결 고리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국가의 외교·안보·경제·문화 전략을 수행할 인재를 실질적으로 양성하는 전략 인재 양성 사업에 보다 치중해 주셨으면 한다"며 "전문 인력 양성, 진로 연계, 현장 활용, 국가 전략 분야 기여 등 여러 분야를 포함하는 질적 성과가 계획과 더불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AI 전략의 구체성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공청회 좌장을 맡은 박현선 한국교원대 독어교육과 교수는 "AI 활용의 필요성은 강조하지만 언어별 데이터 구축, AI 품질 검증, 저자원 언어 대응 및 방안은 충분히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 특수외국어는 영어와 달리 학습 데이터가 매우 부족하므로 별도의 국가 차원 데이터 구축이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 분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논평했다.

국가 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특수외국어 교육 지원 사업을 범부처 사업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 교수는 "특수외국어는 국가 자산"이라며 "특수외국어 교육 지원 사업이 범부처 사업이 돼야만 기대치에 부응하는 성과를 낼 수 있고, 그래야만 실질적으로 국가 자산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국립국제교육원은 이날 제시된 교육 관계자의 의견과 요구를 수용해 최종 기본계획에 반영한다. 올해 9월 관계부처·시도교육청 의견 수렴을 거쳐 10월 3차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11~12월 성과지표를 개발한 뒤 내년 1월 정식 시행에 나선다.

한상신 국립국제교육원장은 "제3차 기본계획은 향후 5년간 우리나라 특수외국어 교육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청사진이 될 것"이라며 "국민 누구나 특수외국어를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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