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반도체·AI 메가투자로 2년차 국정 드라이브…초격차 산업 강국 구상
등록 2026/06/29 19:27:56
수정 2026/06/29 19:50:02
李, 첨단기술 비수도권 투자로 국정목표 '대한민국 대도약' 구체화
삼성 2600조·SK 2100조 투자 계획 발표…영호남·충청에 1500조
이 대통령 "첨단 기술 분야에서 압도적 경쟁력 확보…국가균형발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6.29.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9/NISI20260629_0021342015_web.jpg?rnd=20260629160704)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6.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임기 2년 차 국가 비전으로 반도체 등 첨단 핵심산업의 대규모 지역 투자를 제시했다. 국정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비수도권 메가 투자가 반전 카드가 될지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하고 한국형 AI 산업혁명 완수를 위한 기업들의 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과 정부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의 부제는 '회복에서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으로 호남·충청·영남권 등 비수도권을 아우르는 첨단기술 투자로 AI시대 산업 재편에 대응하고 지역균형발전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맞물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천문학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두 회사가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돈은 국내를 통틀어 총 4700조원으로 호남 등 서남권에 400조원씩 투자해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게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해 265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중 2030조원은 평택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나머지 625조원은 호남·충청·영남권에 새롭게 투입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전략을 세웠다. 용인(600조원)·청주(100조원)·서남권(400조원) 등 반도체 분야에 1100조원, AI 데이터센터에 1000조원이 들어간다.
청와대는 수도권을 제외한 두 회사의 지역 투자 규모는 호남권 896조원, 충청권 392조원, 영남권 270조원(잠정) 등 총 155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새해 신년사에서 기존의 방식으로는 대도약을 이룰 수 없다며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5대 대전환'의 첫 번째로 '수도권 중심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라는 원칙을 내세웠다.
이후 이달 초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4대 국정 목표 중 첫째로 '모든 국민과 국토가 성장의 기회와 혜택을 고루 누리는 초격차 산업 강국'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정 2년 차인 올해를 세계 어느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꿈이 시작되는 해로 만들겠다"며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그 성과가 전국 모든 국민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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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심 성장의 한계를 지적하며 지역 투자의 정당성도 재차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은 과밀로 비효율이 심화되고 지방은 소멸 위기를 겪고 있다"며 "국가균형발전은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권 반도체 투자를 두고 "호남 지역이 장기간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기회 요인이 된 측면이 있다"며 "용수도 풍부하고, 특히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한 곳이 서남해안 일대"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용인·평택 (반도체) 사이트는 이미 전력과 용수 등에서 한계에 다다랐다"며 "전력과 용수가 풍부하고 안정되고 값싼 용지와 인프라가 갖춰진 새로운 사이트를 개발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3대 목표로 지역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기업의 투자 판단에 개입한 '관치경제'라는 야당의 공세를 의식한 듯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기업들에게 손실과 위험을 강요하면서 국가적 필요를 관철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손해 보지 않고 더 나은 전망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대대적으로 투여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대대적인 호남 반도체 시설 투자는 이 대통령의 2년차 국정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보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전력 문제와 관련해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원전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전을 건설하는 데 보통 9년이나 10년이 걸리는데, 이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액화천연가스(LNG)나 수소, 모든 다양한 재생에너지에 대한 내용도 전기본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용수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용수 공급에 대해 그 정도도 확인 안하고 발표할 정도로 실력 없는 말씀은 안 드린다"고 일축했다.
강 실장은 "각종 댐의 여유 물량이 23만t 있고, 과대 배분돼 미사용된 물량도 19만t이 있다"며 "이런 수원들을 다 묶으면 100만t 이상의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저희의 계산"이라고 했다.
'예상보다 반도체 다운사이클이 빨리 올 수도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오늘 최태원 회장의 발표를 보면 업사이클이 계속 간다고 보는 것이다. 데이터센터가 스토리지(데이터 저장)가 아니라 점점 지식을 만들어내는 공장처럼 인식해야 한다고 하는데, 계속 생산이 늘어난다고 전제하는 것"이라며 "이전에는 반도체 사이클로 설명했는데 AI는 계속 고도화될 것이기 때문에 공장이 계속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고 적어도 오늘 투자 발표한 분들은 현재 시장에서 우리가 충분하게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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