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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키어 스타머 총리, 총리 사임…노동당 새 당대표 결정까지 과도

등록 2026/06/22 18:34:50

수정 2026/06/22 19:39:53

8월 중 나올 새 총리는 2016년부터 10년 동안 7번째 총리

[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 총리 관저 앞에서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 총리 관저 앞에서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가 22일 총리 및 노동당 당대표 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새 총리직에 자동적으로 오르게 되는 집권 노동당의 새 당대표가 선정될 때까지 과도 총리직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적 카리스마가 약한 데다 지난해 말부터 노동당 흑막 정치인 피터 맨델슨을 주미 대사로 선정했다가 맨델슨이 미국 소아성애 범죄자 억만장자인 제프리 앱스틴(앱스타인)과 아주 친한 관계를 유지한 사실이 속속 들어나면서 스타머 총리에 대한 사임 압력이 거세졌다.

지난 5월 초 잉글랜드의 절반 지역 지방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영국개혁당에게 시의회 의원 1500명을 빼앗기면서 스타머는 한층 코너에 몰렸다. 순 좌파 성향의 녹색당에게 진보 유권자들을 넘겨주기도 앴다.

스타머는 이날 총리 관저 앞에서 장차관으로 입각한 노동당 의원들이 도열한 가운데 부인 빅토리아 여사와 함께 나와 사임 의사를 발표했다. 중간에 감정이 북받쳐 잠시 말문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스타머는 이날 아침 찰스 3세 국왕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현재 650명 하원 의석 중 410석을 차지하고 있는 노동당은 여론조사에서 영국개혁당에게 크게 뒤지고 있어 노동당 의원 및 당원들의 새 지도자 요구가 강렬해지고 있다. 영국 정기 총선은 2029년 7월이지만 그 전에라도 조기 총선이 열릴 수 있고 지금대로라면 영국개혁당에게 집권당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AP/뉴시스] 스타머 총리의 사임 발표장 앞에서 데이비드 라미 부총리 등 노동당 입각 의원 및 총리실 관계자들이 서서 사임 발표를 듣고 있다

[AP/뉴시스] 스타머 총리의 사임 발표장 앞에서 데이비드 라미 부총리 등 노동당 입각 의원 및 총리실 관계자들이 서서 사임 발표를 듣고 있다

노동당과 100년 넘게 정권을 주고 받았던 토리 보수당도 애매한 중도우파 기조로 강경 우파 개혁당에 크게 밀리고 있다.

노동당은 라이벌 보수당과는 다른 절차로 새 당대표를 뽑는다. 보수당은 현직 하원의원들이 당대표 출마자를 대상으로 인기 투표를 해 상위 2명을 고른 뒤 30만 명의 일반 당원들의 한 달 가까운 우편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결정한다.

노동당은 소속 현직 하원의원 20%의 추천을 받아야 하고 거기에 노조 등 친연 조직의 하한선을 통과해야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수 있다. 2인 이상이 경쟁하면 전국 노동당 당원 및 친연 조직의 직접투표로 당선자를 정한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7월 9일부터 새 당대표 선정 절차를 시작해 8월 의회 하한기에 일단락지어 9월에 새 총리에게 자리를 물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스타머 내각서 보건장관으로 입각했다가 먼저 스타머에 반기를 들었던 웨스 스트리팅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스타머 총리의 사임은 하원의원으로 있다가 맨체스터 대도시권 시장으로 나갔던 앤디 버넘의 '중앙 무대 복귀'가 촉발시킨 면이 있다.

버넘은 그만큼 노동당 당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상당수 일반 노동당원들은 버넘이 단일 후보로 투표 없이 당대표직을 차지해 즉시 7월 하순에라도  새 총리로 '등극'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스타머의 견제로 지난해 의회에 들어오지 못했던 버넘은 지난주 인근 메이크스필드 보궐선거에서 4만 표가 넘는 60%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되었고 오늘 하원의원 선서를 했다.

중도좌파 노동당 기조에서 스타머는 중도에 가까우며 버넘은 좌파에 가까워 극우 영국개혁당의 인기 부상 현실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스타머는 영국 검찰총장 출신으로 총리 전에 귀족 칭호를 받았으며 노동당이 극좌에 가까운 제러미 코빈 당수 밑에서 인기를 잃을 때 부당수로 있다가 2019년 12월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에게 대패한 뒤 노동당 당수가 되었다.

이로부터 4년 반 후인 2024년 7월 총선에서 철저한 소선거구제 덕분에 34% 전국 득표를 하고도 650석 중 412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직전 의석보다 211석을 늘린 것이며 보수당과 격차를 175석으로 만들었다. 나이절 패라지의 영국개혁당은 전국 득표율 14%를 넘게 얻었지만 차점자가 대부분이어서 의석은 단 5석에 지나지 않았다.

[AP/뉴시스] 스터머 총리가 사임 발표 뒤 부인 빅토리아 여사와 포용하고 있다

[AP/뉴시스] 스터머 총리가 사임 발표 뒤 부인 빅토리아 여사와 포용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당이 공약을 어기고 복지 유지를 위한 증세를 두 해나 연속하면서도 경제 부흥을 이루지 못하고 거기에 빈곤층 에너지비 급등에 이란 전쟁이 터졌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만든 듯 하다가 이란 전쟁 때 역대 어느 영국 정권보다 미국에서 거리를 두면서 트럼프로부터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

2016년 국민투표 찬성 52%로 결정되고 2021년부터 시작된 브렉시트는 노동당의 EU 잔류 기조와 반대이며 노동당은 유럽 대륙 및 EU와 한결 친밀하게 지내고 있지만 EU 복귀를 바라는 영국인이 많다고 할 수 없다.

스타머는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 총리 못지않게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지원했으며 트럼프의 유럽 무시 태도에 유럽 대륙과 함께 '기분 맞추기'와 '독립성 강화'를 추진했다.   

경제 규모가 일본, 인도 다음으로 세계 6위로 밀려나기 전 영국은 마가릿 대처 등 2명 총리가 보수당 정권 18년과 토니 블레어 등 2명 총리가 노동당 정권 13년 등 장기 집권을 이어갔다. 그러나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4년 동안에 보수당에서 5명이나 총리직이 갈렸다.

거기에 노동당에서 2년 만에 총리가 갈리게 된 것이다.

특히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해 단독 보수당 정권을 꾸린 뒤 브렉시트 여파로 물러나고 2016년 테리사 메이가 새 총리가 되었다.

이후 메이의 2017년 새 총선 승리, 2019년 보리스 존슨 총선 승리, 2022년 리즈 트러스 및 리시 수낵 등의 교체 총리로 총리가 5차례가 갈렸다. 2024년 노동당의 스타머 총리에 이어 올 8월까지 새 노동당 총리가 나오면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부터 10년 동안 영국서 총리가 7명'이나 바뀌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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