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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종전 합의했지만…핵 폐기 등 난제 수두룩

등록 2026/06/16 12:24:03

트럼프 "호르무즈 완전 개방"…전문가 "이란 지도부 대가 바랄 것"

종전 합의에도 이란 핵 포기할지 의문…"감시단 진입 허용해야"

이란, 동결자금 30조원 반환 원해…"성사시 美 상당히 양보한 셈"

[에비앙=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6.06.16.

[에비앙=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6.06.16.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맺기로 합의한 가운데 향후 실무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전날 종전 MOU 합의를 발표하고 전자 서명을 마쳤으며 19일 제네바에서 정식 서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60일간 후속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국이 평화협정 체결에 합의한 것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한 지 106일 만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의 협상이 이제 완료됐다"며 "모두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종전 합의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전문가들은 양측의 발표 내용을 볼 때 미국이 이란으로부터 무엇을 얻어냈는지, 전쟁 전에는 갖지 못했던 것을 얻어냈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한다.

미국 정부에 이란 문제를 자문해 온 브루킹스 연구소의 수전 말로니 외교정책 담당 부소장은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핵 협상을 포함해 난제들은 향후 (실무) 협상으로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이란과의 합의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이다.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하나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감행하자 이란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해상 운송로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고, 이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고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발생했다. 이란은 또 중동 전역의 에너지 시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파괴했다.

그 결과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가 발생했으며, 미국 석유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이 위기를 더 이상 막아낼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른 상품 가격도 올라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도 우려를 표했다.

[테헤란=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반미 박물관 벽에 그려진 팔 잘린 자유의 여신상 벽화 앞을 지나고 있다. 이 박물관은 과거 미국대사관 건물이었다. 2026.06.13.

[테헤란=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반미 박물관 벽에 그려진 팔 잘린 자유의 여신상 벽화 앞을 지나고 있다. 이 박물관은 과거 미국대사관 건물이었다. 2026.06.13.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인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이 이번 주 중으로 재개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 지도부는 아직 논의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이에 명시적으로 동의하지 않았다.

말로니는 이란이 해협을 통제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효과적인 협상 카드로 작용한다며 이란 지도부가 대가를 얻지 않고 해협을 완전히 재개방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캔시안 선임 분석가는 "이란이 호르무즈  통제권을 유지하면 미국에 엄청난 패배가 될 것"이라며 "사실상 세계 경제에 대한 공격이 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해협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고 싶어 하는 국가들에 매우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핵무기 개발 포기할지도 의문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시작해야 할 여러 가지 이유를 들었는데 그중에는 결국 실현되지 않은 이란 내 봉기를 조장하려는 시도도 포함되어 있었다. 전쟁이 이어지면서 그는 이란의 핵 야망을 억제해야 한다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하지만 이란은 자국의 핵 개발은 평화적인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핵무기 보유 능력 확보에 꾸준히 다가가고 있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종전 합의 발표 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순히 핵무기를 추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핵무기를 조달하거나 구매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협정에 명시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과 마찬가지로, 이란 지도부는 핵 야망에 대해서도 협상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지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한 가운데 주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6.06.09.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한 가운데 주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6.06.09.

말로니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엄격한 합의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미국은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말을 그대로 믿거나, 제3자 감시단이 이란에 진입하도록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면서 이란이 가까운 미래 또는 당분간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할지는 대통령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란 동결자금 반환받을까

이란 지도부는 미국이 광범위한 제재를 해제하고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이란 동결자금은 해제될 것이라고 말한다. 만약 이것이 실현되면 미국이 이란에 상당한 양보를 하는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이란은 10년 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체결된 핵 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일환으로 미국으로부터 동결 자금 20억 달러를 돌려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를 이란에 대한 '선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란은 종전 합의를 계기로 미국이 최소 200억 달러(약 30조원)의 동결 자금을 해제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전문가들은 합의문 전문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미국과 이란이 이번 합의에서 무엇을 얻게 될지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캔시안 분석가는 "세부 내용이 중요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우리가 아는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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