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편에 서라"던 아빠…장기기증으로 3명 새 삶
등록 2026/06/16 10:58:51
지난 2월 갑작스럽게 쓰러져 뇌사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 간·신장 기증
![[서울=뉴시스] 기증자 故 김용섭(오른쪽)씨와 딸 김재경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6/16/NISI20260616_0002161913_web.jpg?rnd=20260616104112)
[서울=뉴시스] 기증자 故 김용섭(오른쪽)씨와 딸 김재경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 2월 병원에서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이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2월 26일 고려대학교안암병원에서 김용섭(53)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환자를 살리고 떠났다고 16일 밝혔다.
김씨는 2월 20일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갑작스럽게 흉통 등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급격히 상태가 악화돼 끝내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고인은 가족의 동의로 간, 신장(양측)을 기증해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김씨의 외동딸 재경씨는 "아버지는 평소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주며 선한 영향력이 되고 싶어 하셨던 분"이라며 "아버지의 마지막 희생으로 누군가가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면, 아버지께서도 분명 기증을 원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해 동의했다"고 전했다.
강원도 영월 출신의 김씨는 건설업에 종사하며 성실하게 살아왔다. 옳지 않은 일에는 소신 있게 목소리를 내는 강직함이 있었고, 힘이 없는 이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마음을 베풀었다. 딸의 친구들에게는 아빠라고 불릴 만큼 다정한 어른이었으며, 딸에게는 사회생활은 물론 연애 고민까지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같은 아버지였다.
김씨는 젊은 시절 경찰을 꿈꿨지만,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그 뜻을 접어야 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런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딸 재경씨는 자연스럽게 제복을 입고 나라를 지키는 일을 선택했다. 현재 9년 차 직업 군인으로 육군 제2군단 군사경찰단 중사로 복무 중이다. 재경 씨는 "아버지의 꿈과 가르침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딸 김재경 씨가 아버지에게 쓴 편지.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6/16/NISI20260616_0002161924_web.jpg?rnd=20260616104419)
[서울=뉴시스] 딸 김재경 씨가 아버지에게 쓴 편지.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평소 딸을 '내 분신'이라 부르며 자랑스러워했던 김씨는 제복을 입은 딸에게 "약한 사람, 힘이 없는 사람의 편에 서야 한다. 군복은 아무나 입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행동도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늘 당부했다.
재경씨는 아버지에게 전하는 인사에서 "아버지는 늘 저를 자랑스러워하셨지만, 저에게도 아버지는 가장 자랑스러운 분이었다"며 “제게 남겨주신 말씀과 가르침을 가슴에 품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충성"이라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딸에게 약한 사람의 편에 서라고 가르쳤던 고인의 삶이 마지막 순간 생명나눔으로 이어졌다"며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군인 딸의 아버지가 보여준 숭고한 희생과 따뜻한 마음이 우리 사회에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시간 핫뉴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드카드 44장' 우루과이 출신 주심, 한국-멕시코전 휘슬[월드컵24시]](https://image.newsis.com/2025/09/17/NISI20250917_0000642017_thm.jpg?rnd=20260616045756)

![[속보]경찰, 올림픽공원 '잠실 개표소' 진입 시도…시위대 대치](https://image.newsis.com/2020/12/11/NISI20201211_0000654239_thm.jpg?rnd=20201211094147)
![[단독]'서울대 10개 만들기' 핀셋지원에…총장들 "서열화 우려"](https://image.newsis.com/2026/04/15/NISI20260415_0021247158_thm.jpg?rnd=20260415114406)

![우여곡절 끝에 월드컵 첫 경기 앞둔 이란, 뉴질랜드전서 승리 정조준[월드컵24시]](https://image.newsis.com/2026/06/15/NISI20260615_0001337833_thm.jpg?rnd=20260615104418)


















![홍명보호, 멕시코전 앞두고 완전체 훈련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06/16/NISI20260616_0021322030_web.jpg?rnd=20260616050444)
![서훈-김홍희, '서해 피격 은폐 사건' 2심도 무죄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06/16/NISI20260616_0021322327_web.jpg?rnd=20260616102442)
![정청래 "이재명의 역사 더욱 꽃피워야"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06/16/NISI20260616_0021322128_web.jpg?rnd=20260616092227)
![첫 월드컵서 이변 만든 카보베르데, 우승 후보 스페인과 무승부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06/16/NISI20260616_0001340216_web.jpg?rnd=202606160750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