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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직전 남긴 보물 안중근 유묵 첫 경매…케이옥션 "시작가 16억원"

등록 2026/06/12 08:37:48

수정 2026/06/12 08:42:25

보물 제569-1호 '백인당중유태화' 첫 시장 출품

사형 판결문 유인본 함께 공개…류성룡·김구·신영복 친필도 출품

[보물 제 569-1 호] 안중근, 백인당중유태화 百忍堂中有泰和, 종이에 먹, 136.5×33cm  *재판매 및 DB 금지

[보물 제 569-1 호] 안중근, 백인당중유태화 百忍堂中有泰和, 종이에 먹, 136.5×33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백 번 참는 집안에 태평과 화목이 깃든다(百忍堂中有泰和)."

안중근 의사가 순국 직전 뤼순 감옥에서 남긴 친필 유묵이 처음으로 경매 시장에 나온다.

케이옥션은 오는 24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6월 경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총 107점, 약 120억원 규모다.

이번 경매의 핵심 출품작은 보물 제569-1호인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 '백인당중유태화(百忍堂中有泰和)'다. 국가지정문화재인 안중근 유묵이 국내 경매에 출품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매 시작가는 16억원이다.

작품은 안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1910년 2월 뤼순 감옥에서 남긴 글씨다. 당나라 장공예(張公藝)의 고사에서 유래한 문구로, "참음(忍)"과 "화합(和)"의 가치를 강조한다. 충과 의를 강조한 다른 유묵과 달리 동양 평화와 공존에 대한 안 의사의 사상적 면모를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관동도독부법원 안중근 외 사형 판결문 判決文, 유인본, 24×16.5cm, 36쪽 *재판매 및 DB 금지

관동도독부법원 안중근 외 사형 판결문 判決文, 유인본, 24×16.5cm, 36쪽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이번 출품작에는 1910년 2월 14일자 '관동도독부법원 안중근 외 사형 판결문' 유인본이 함께 출품된다. 안 의사에게 사형이 선고된 재판의 공식 기록으로, 유묵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순국 직전의 역사적 현장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사료다.

케이옥션은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한국인이 입수한 뒤 약 100년 동안 한 가문에서 보존해 온 작품"이라며 "안중근 의사의 정신과 역사성, 국가지정문화재의 위상을 모두 갖춘 상징적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에는 안중근 유묵과 함께 한국사를 관통하는 역사 인물들의 친필도 대거 출품된다.

임진왜란 시기 국가를 지탱한 서애 류성룡의 1595년 간찰을 비롯해 추사 김정희의 '묵란도·제발', 백범 김구의 '항려·자손', '충효전가·백범일지', '교탈천공', 그리고 신영복의 '처음처럼'이 출품된다.

1595년 류성룡에서 추사 김정희, 안중근, 백범 김구를 거쳐 현대의 신영복에 이르는 약 400년의 시간은 한자리에 모인 필적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정신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미술 부문에서는 탄생 110주년을 맞은 유영국의 1974년작 '산'을 비롯해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 등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또한 알렉스 카츠, 야요이 쿠사마, 타카시 무라카미, 헤르난 바스, 카즈오 시라가 등 해외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경매에 오른다.

경매에 나온 작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전시는 13일부터 24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예약 없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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