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시위서 조롱당한 경찰 간부 "기동대원 보호 어려워…경권 회복해야"
등록 2026/06/10 14:14:59
수정 2026/06/10 14:26:11
"'성공적 집회' 이어 경찰 용인 범위 시험할 수도"
"최근 여러 사건 거치며 경찰 위상 흔들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5일 잠실7동 투표함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경찰들이 근무하고 있다. 2026.06.05.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5/NISI20260605_0021309239_web.jpg?rnd=20260605121507)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5일 잠실7동 투표함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경찰들이 근무하고 있다. 2026.06.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 투입됐다가 일부 시위 참가자들로부터 조롱을 당한 경찰 간부가 경찰 내부망에 '경권(警權)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경찰 위상과 경권 회복 필요성을 제기했다.
1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민규 서울경찰청 2기동단 경비과장(경정)은 전날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기동대원 개개인 역시 한 명"이라며 "작정하고 퍼붓는 시비와 도발, 욕설 앞에서는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다"고 밝혔다.
김 경정은 지난 5일 잠실 개표소 인근 시위 현장에서 무전기를 든 채 일부 참가자들에게 둘러싸여 조롱을 당한 당사자다. 당시 참가자들은 "무전 해봐라", "왕따냐", "장난감이지?" 등의 발언을 했고,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됐다.
일부 게시물에는 김 경정을 두고 '중국 공안', '위장 경찰', '테무 경찰' 등 허위 내용과 모욕성 표현도 담겼다.
김 경정은 "저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수많은 함성과 조롱을 감내하신 대원분들을 보호해낼 수 없었다"며 "지금도 개표소를 묵묵히 지켜주고 있는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이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잠실 시위와 관련해 "이번 집회는 참석하신 분들에게는 굉장히 성공적인 집회일 것"이라며 "큰 실책이었던 서부지법 사태를 넘어 미신고 집회이면서도 소요나 큰 폭력으로 번지지 않았고, 거시적으로는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이며 지금까지는 당국의 제재를 거의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소규모의 불법과 일탈행위는 대부분 교정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의 시위 양상은 이 성공적인 집회를 이어 어디까지 경찰이 용인해 줄 것인지를 시험하는 수준으로 번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또 "그만큼 경찰에 가해지는 압박이 심화될 것이고 우리의 인내심과 자존심은 그것을 견뎌낼 만큼 대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경정은 "최근 여러 사건들을 거치며 경찰의 위상이 굉장히 흔들리고 있지 않나 싶다"며 "비단 경비경찰뿐 아니라 모든 기능과 구성원들의 마음 한켠에는 불안과 좌절이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락한 교권 회복을 위해 교사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의 인권과 자존심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추락했다면 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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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찰조직은 정말 잘한다. 물론 실책은 당연히 있겠지만 실책을 책임지고 고쳐나가면서도 우리가 그로 인해 나약해지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시도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며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봐야 경권이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해당 영상과 관련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를 멈춰달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과도한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피해를 겪은 현장 경찰관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지원과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경정의 배우자는 최근 SNS를 통해 허위사실 유포자와 악성 댓글 작성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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