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키옥시아' 투자까지 대박…日시총 2위 넘보며 60조 가치로 '15배↑'
등록 2026/06/04 11:45:10
하이닉스, 日 투자 8년 만에 4조가 60조로 15배 불어
키옥시아, AI 붐 타고 日 증시 시총 2위 도약
운용사 베인캐피탈, 최근 키옥시아 보유 목적 이사·감사 후보 제안 등 변경
글로벌 IB 키옥시아 주가 추가 상승 여력 판단…지분평가익 확대 전망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겸 SK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멤버스 데이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2026.05.20.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0/NISI20260520_0021290176_web.jpg?rnd=20260520150854)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겸 SK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멤버스 데이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2026.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SK하이닉스가 2018년 단행한 일본 키옥시아 지분 투자가 최근 낸드 메모리 호황을 타고 투자 8년 만에 대규모 평가익을 실현하며 '신의 한 수'로 재평가받고 있다.
당시 4조원을 투자한 키옥시아가 한때 일본 증시에서 토요타를 제치고 소프트뱅크그룹에 이은 시가 총액 2위까지 오르며 지분가치는 60조원 규모로 불어났고, 경영 참여 가능성과 미국 증시 상장이라는 추가 호재까지 겹쳤다.
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18년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주도한 한·미·일 컨소시엄에 참여해 총 3조9100억원을 투자해 키옥시아 지분 약 21%를 간접 확보했다.
세부적으로 간접 투자인 펀드 출자(LP) 방식으로 2조6370억원을 넣어 지분 약 7%를, 전환사채(CB) 1조2789억원 인수로 추가 14.17%를 각각 확보했다.
키옥시아는 경영난을 겪던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가 2018년 분사돼 설립된 낸드 메모리 위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이듬해인 2019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당시에는 반도체 업황 침체기였고, 일본 정부와 도시바 측은 SK하이닉스의 경영 개입 차단을 위해 의결권을 15% 이하로 묶고 이사 선임권을 배제하는 조건으로 투자 불확실성이 컸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수년간 평가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2024년까지도 키옥시아 투자 성과는 매입가보다 낮은 손실 상태였다.
반전은 AI 붐이 만들었다. 도시바메모리에서 이름을 바꾼 키옥시아는 2024년 12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따른 낸드 가격 급등으로 주가가 치솟았다.
최근에는 AI 투자 확대 수혜 기대감 속에 주가가 더욱 급등하며 장중 한때 일본 증시 시가총액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낸드 가격 상승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70~75%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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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당시 약 8600억 엔이었던 키옥시아의 시가총액은 현재 45조 엔(약 420조원)을 돌파했다. 공모가(1455엔) 대비 주가는 30배 넘게 뛰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 지분 가치도 상장 초기 14조원에서 현재 60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투자 원금(약 4조원)에 비해서는 15배가 넘는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장부상 평가이익도 지난해 약 11조9000억원, 올해 1분기에만 약 9조8813억원이 추가로 반영됐다.
5개 분기 누적 평가이익은 약 21조8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 1분기 순이익(40조3459억원)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SK하이닉스는 보유 지분 일부 처분을 통해 올해 1분기에만 4조1178억원을 회수해 이미 투자 원금(3조9100억원)을 상회하는 현금을 확보한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사진은 키옥시아의 혼슈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 2024.04.17.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4/17/NISI20240417_0001528912_web.jpg?rnd=20240417153015)
[서울=뉴시스] 사진은 키옥시아의 혼슈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 2024.04.17. *재판매 및 DB 금지
지분 보유 목적의 변화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베인캐피탈 계열 SPC는 키옥시아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이사·감사 후보 제안 등 경영 참여가 가능한 형태로 변경 신고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 경영 참여 가능성이 열리게 된 조치로 해석한다.
다만 일본 정부 및 도시바와의 계약에 따른 의결권 제한이 2028년까지 유지되는 만큼, 당장 경영 전면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SPC(특수목적법인)2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SPC2는 키옥시아 지분 14.17%를 보유한 주체다.
특히 현재 키옥시아는 일본 증시 상장에 이어 뉴욕증권거래소(NYSE) ADS(예탁주식) 상장도 추진 중이다. 상장이 이뤄지면 미국 투자자의 접근이 가능해서 주식 유동성이 확대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현재 내놓은 키옥시아 목표 주가는 약 8만2000엔으로 현재 주가(약 7만6000엔)에 비해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
여기에 전환사채 전환 기대까지 반영하며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 지분 가치는 80조~10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키옥시아가 AI붐과 맞물려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다"면서 "하이닉스는 원금 이상의 수익을 확정 지은 상태에서 시장을 관망하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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