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軍 AI 시장에 꽂힌 이유
등록 2026/06/06 12:26:24
수정 2026/06/06 13:11:14
김유원 대표 직속 국방 AX 전담TF 신설…하이퍼클로바X·클라우드로 軍 AI 사업진출
디지털트윈·로봇 시스템·월드모델 앞세워 가상 전장·무인체계 훈련 가능성
드론 기업 유비파이 투자…로봇 이어 드론으로 피지컬 AI 영토 확장
![[서울=뉴시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DAN25' 키노트를 통해 네이버가 대한민국의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네이버 제공)](https://img1.newsis.com/2025/11/06/NISI20251106_0001985678_web.jpg?rnd=20251106095620)
[서울=뉴시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DAN25' 키노트를 통해 네이버가 대한민국의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네이버 제공)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 적의 도심 침투·주요 시설 점거 상황을 가정한 육군 가상 시가지 작전 훈련 상황. 가상의 적이 도심에 침투하자 네이버의 '월드 모델' 기술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서울 시내의 거리뷰와 항공 이미지 수십만 장을 순식간에 학습한 AI가 실제와 똑같은 3차원 가상 전장을 모니터러링 화면에 띄운다.
위성 사진을 AI에 입력하자 적의 매복 지점이 붉은 점으로 표시된다. 수십 대의 정찰 드론은 건물 사이의 음영 지역과 바람의 영향을 계산해 적에게 들키지 않는 최적의 침투 경로를 단 몇 분 만에 찾아낸다. SF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네이버가 그리는 대한민국 국방의 미래 모습이다.'포털 공룡' 네이버가 군 AI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방 AI 전환(AX) 전담 조직을 새로 만들고 드론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방산 AI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있는 것.
김유원 대표 직속 '국방 TF' 전격 가동…'데이터 주권'으로 군심 공략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김유원 대표 직속 기구로 '국방 AX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조직은 군 AI 및 클라우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전초기지다. 네이버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와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결합해 국방부와 군 관련 대형 사업 발주에 대응할 방침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총괄은 지난 4월 공공 AX 세미나에서 군사 기밀 등 민감 데이터를 다루는 국방 영역으로의 확장을 공식화했다. 국내 유일의 '옴니모달(텍스트·이미지·영상을 동시에 처리하는 기술)'과 토종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완전한 데이터 주권을 보장해 전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드론·AI가 바꾼 전쟁판…빅테크 방산 경쟁 전면전
![[우크라이나=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기밀 장소에서 우크라이나군 정보국(HUR) 소속 군인들이 러시아를 타격할 로켓 드론 '페클로'(지옥)를 점검하고 있다. 2026.05.29.](https://img1.newsis.com/2026/05/29/NISI20260529_0001295211_web.jpg?rnd=20260529174639)
[우크라이나=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기밀 장소에서 우크라이나군 정보국(HUR) 소속 군인들이 러시아를 타격할 로켓 드론 '페클로'(지옥)를 점검하고 있다. 2026.05.29.
네이버가 국방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전쟁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드론과 표적 탐지, 무인체계 운용 등 AI의 중요성이 입증되면서 군의 AI 도입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 도시를 디지털 공간에 똑같이 복제하는 '디지털 트윈'과 '월드 모델'은 국방 AI의 핵심 무기다. 병력 이동과 드론 정찰을 가상 세계에서 미리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어서다.
시장이 열리자 국내 테크 기업들의 방산 경쟁도 불붙었다. 크래프톤은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NC AI 역시 현대로템과 국방 피지컬 AI 사업에 참여했으며, 포스코DX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27일 네이버에 따르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 '1784'를 찾아 네이버의 로봇·디지털트윈 기술을 살펴보고 이동 로봇 상용화를 위한 기술·정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남영우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최수연 네이버 대표, 유봉석 네이버 CRO, 윤성업 국토교통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 2026.05.27.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7/NISI20260527_0002146501_web.jpg?rnd=20260527171852)
[서울=뉴시스] 27일 네이버에 따르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 '1784'를 찾아 네이버의 로봇·디지털트윈 기술을 살펴보고 이동 로봇 상용화를 위한 기술·정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남영우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최수연 네이버 대표, 유봉석 네이버 CRO, 윤성업 국토교통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 2026.05.27.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맞서는 네이버의 무기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국내 최고 수준의 로봇 운영 기술이다.
네이버가 개발한 멀티 로봇 지능 시스템 '아크(ARC)'는 여러 로봇의 위치를 파악하고 경로를 계산해 임무를 배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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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은 향후 휴전선(GOP) 경계 등 군의 무인체계 관제 플랫폼으로 곧바로 확장될 수 있다. 지난 3월 네이버 AI랩이 카이스트, 서울대와 공개한 '서울 월드 모델(SWM)' 역시 실제 도로 구조를 기반으로 가상 주행 영상을 만들어내며 전장 관리 기술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서울=뉴시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3월 엔비디아 피지컬 AI 플랫폼 '코스모스'를 활용해 서울의 실제 공간 데이터를 재현한 '서울 월드 모델'을 공개했다. 2026.06.02. (영상=네이버 AI '깃허브')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2/NISI20260602_0002150997_web.gif?rnd=20260602105849)
[서울=뉴시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3월 엔비디아 피지컬 AI 플랫폼 '코스모스'를 활용해 서울의 실제 공간 데이터를 재현한 '서울 월드 모델'을 공개했다. 2026.06.02. (영상=네이버 AI '깃허브')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국방 AI는 외산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민감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네이버가 공공과 금융 등 보안 요구가 높은 영역에서 쌓아온 클라우드·AI 사업 경험도 국방 시장 진입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의 핵심 경쟁력은 실제 공간을 디지털로 옮기고 그 위에서 로봇과 드론을 유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술 조합에 있다"며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도시 디지털 트윈 사업을 수주하고 사옥에서 로봇을 대규모로 통제해 본 만큼 도심 인프라 기술을 전장 관리 기술로 전환하는 속도가 가장 빠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네스 기록 딴 드론 기업 '유비파이' 전격 투자…하늘길 관제까지 확보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뉴욕 드론쇼.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6.03.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21/NISI20260321_0002089847_web.jpg?rnd=20260321133832)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뉴욕 드론쇼.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6.03.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가 국방 TF 신설과 동시에 군집 드론 전문 기업 '유비파이'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유비파이는 지난 3월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발매 기념 뉴욕 드론쇼를 성공시킨 주인공이다. 지난 4월에는 미국에서 1만 대 규모의 군집 비행에 성공해 세계 최대 규모 기네스 기록을 갈아치웠다.
방산 역량도 탄탄하다. 방위사업청의 '방산혁신기업 100'에 선정됐으며 현재 국방용 드론 개발과 양산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로 기존 로봇 관제 기술(ARC)을 드론 영역까지 단숨에 넓히게 됐다. 네이버의 경로 최적화 기술과 유비파이의 자율 군집 비행 기술이 결합하면 강력한 드론 기반 감시·정찰 서비스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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