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무너지더니 흙먼지만”…서소문고가 붕괴에 주민들 "늘 불안"
등록 2026/05/26 18:52:22
"점심시간이었다면 참변"
현장서 안전모 나뒹굴어
"평소 안전 대비 잘 안돼"
![[서울=뉴시스]26일 소방당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2분께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 고가 철거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사진=독자제공) 2026.05.26](https://img1.newsis.com/2026/05/26/NISI20260526_0002145436_web.jpg?rnd=20260526180246)
[서울=뉴시스]26일 소방당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2분께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 고가 철거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사진=독자제공) 2026.05.26
[서울=뉴시스]최은수 이지영 조성하 신유림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굉음과 함께 상판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자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 개월간 이어온 공사 현장에서 결국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현장 주변에서는 평소 미흡했던 안전 관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소방당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2분께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 고가 철거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감리단장 1명, 현장 관리소장 1명, 외부 전문가 1명 등 총 3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2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 중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 외에 서울시 관계자 등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사고는 이날 새벽 슬라브 절단 작업 중 2.9㎝ 단차가 주저앉는 침하 현상이 발견돼, 공사를 중단하고 오후 2시부터 현장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 등 9명이 안전점검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현장 인근 주민과 상인, 직장인들은 갑작스러운 붕괴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는 포크레인이 투입돼 철근이 뒤엉킨 잔해를 수습하는 작업이 이어졌으며, 무너진 현장에서는 먼지가 계속해서 피어올랐다.
현장을 목격한 한국공공사회산업노조 관계자는 "전조증상이랄 것도 없이 훅하고 쏟아졌다"며 "갑자기 엄청난 먼지가 쏟아지고 차량이 깔려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낙하에 대한 주의가 부족했고 그 부분 때문에 이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설물 노화보다는 안전 대비가 제대로 안 돼 있었던 것 같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인명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05.26.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6/NISI20260526_0021297232_web.jpg?rnd=20260526163411)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인명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05.26. [email protected]
인근 농협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35)씨는 "갑자기 소리가 나더니 사고가 났다"며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머리에 피를 흘린 사람을 본 것 같다"고 했다.
뒤에서 걸어가다 사고를 목격한 30대 남성 박모씨 역시 "쿵 하고 소리가 크게 나더니 모래먼지가 엄청 자욱했다"며 "구급차도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라 사람이 얼마나 다쳤는지도 모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철거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보행자 안전 대책이 미비했다고 주장했다.
현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오윤지(44)씨는 "문을 닫고 있었는데도 우르르 쾅쾅 소리가 다 들릴 정도였다"며 "철길 전선이 흔들려서 보러 갔더니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면서 무너져 있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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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는 "고가도로 밑 횡단보도를 지날 때마다 잔해물이 떨어져 있어도 천막 같은 게 쳐져 있지 않고 그냥 오픈돼 있었다"며 "보행자를 보호하는 장치가 항상 없어서 불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급대원들이 무너진 구조물 안쪽을 계속 들쳐가며 잔해물 밑을 들여다보려고 하더라"며 "출퇴근 시간대였으면 더 많이 다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근을 자주 지나다녔다는 60대 남성 남궁모씨는 "사고를 직접 목격하진 못했지만 소식을 듣고 굉장히 놀랐다"며 "평소 지나다니면서도 위에서 진행되는 프레임 작업 등을 보면 아슬아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궁씨는 "옆을 지나가는 다른 시민들도 평소 위를 쳐다보며 지나갈 정도였다"면서 "앞으로 공사할 때는 대책을 세워 안전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근에서 3년째 장사를 해온 김창태(68)씨도 "1년 가까이 공사하다 보니 주민들 전부 편한 마음이 아니었다"며 "차를 갖고 출퇴근하다 보니 저 길을 꼭 지나가야 했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굉음과 함께 흙먼지가 엄청나게 났고, 흙먼지가 걷힌 다음에 보니 차가 깔리고 안전모가 돌아다니고 있었다"며 "점심시간이었다면 직장인들이 많이 지나다녀 어마어마한 참변이 있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소문고가차도는 1966년 완공된 노후 시설물로 지난해 9월부터 철거 공사가 진행됐다. 공정률 약 89%로 다음 달 초 마무리를 앞두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잔해 수습 및 추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 여파로 무너진 구조물이 아래쪽 선로를 덮치면서 코레일은 서울역~신촌역 구간의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50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하고 중대재해수사팀을 투입해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서울=뉴시스]서소문고가 철거 중 붕괴(영상=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6/NISI20260526_0002145452_web.gif?rnd=2026052618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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