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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종전 막판 변수는…핵·호르무즈·제재·레바논 휴전

등록 2026/05/26 12:20:15

美 "성과에 따른 보상" vs 이란 "미, 먼저 행동해야"

[테헤란=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도심 광장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 참가자가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이 남성 뒤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을 꿰맨 모습이 담긴 대형 홍보물이 걸려 있다. 2026.05.07.

[테헤란=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도심 광장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 참가자가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이 남성 뒤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을 꿰맨 모습이 담긴 대형 홍보물이 걸려 있다. 2026.05.07.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중동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진전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조기 타결 가능성에는 모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이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 대(對)이란 제재 완화, 레바논 휴전 문제 등 핵심 쟁점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프랑스24 등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핵문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합의는 위대하고 의미 있는 합의가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예 합의가 없을 것"이라며 "그 합의는 (전임자인) 오바마 행정부가 협상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이라는 재앙과는 정확히 반대가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JCPOA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하는 직접적이고도 공개적인 길이었다"며 "나는 그런 식의 합의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익명의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간 양해각서(MOU)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포기 약속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이 어떤 방식으로 이를 이행할지는 핵 프로그램 관련 추후 협상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직접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현지 또는 제3국 처리를 수용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같은날 트루스소셜에 "농축 우라늄(nuclear dust·핵 먼지)는 즉시 미국에 넘겨져 폐기되거나, 바람직하게는 이란과 협력해 현지에서 또는 다른 수용 가능한 장소에서 폐기될 것"이라며 "과정과 절차는 원자력위원회(AEC) 또는 이에 상응하는 기관이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같은날 정례 브리핑에서 "협상의 초점은 전쟁 종식이다. 현 단계에서는 핵 문제에 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위협과 압박, 이미지 정치는 저쪽 세계의 정치 방식 일부다. 우리는 현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간 양해각서 보도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내용들은 대체로 추측과 예상이 섞인 것이다. 여기에 일부 당사자가 흘린 조각들이 결합된 것"이라며 "14개 조항으로 이뤄진 MOU는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미국의 이란에 대한 해상 강도 행위 종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과 타스님통신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면서 핵 관련 쟁점이 MOU 서명 이후 60일 이내 별도 협상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르스통신은 "이란은 이번 합의에서 핵 비축분을 넘기거나 장비를 제거하거나 시설을 폐쇄하거나 핵폭탄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액시오스는 양측 양해각서 초안에 60일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없이 개방되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자신들이 설치한 기뢰를 제거해 선박들이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동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했다.

그 대가로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이 석유를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일부 제재를 면제하게 된다고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양측이 공식 합의문에 서명할 경우 이란은 즉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30일 안에 통항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켜야 하고 미국의 봉쇄 조치는 해협 재개방 속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완화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루스소셜에 "합의의 여러 요소들과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도 개방될 것이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파르스통신은 잠재적 합의가 최종 확정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관리 권한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타스님통신도 호르무즈 해협의 지위가 전쟁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이 반드시 초기 단계에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봉쇄 하에서 진행해 온 행동들을 중단해야 하고 동시에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한 통항을 위한 조치를 하게 된다"며 "이것이 어떤 방식으로 이행될지에 대해서는, 연안국 정부인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통행료(avarez)'를 받지 않는다"면서도 "자연스럽게도 이 과정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와 환경 보호는 '비용(hazine)' 조달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대이란 제재

미국 액시오스와 NYT 등 서방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최종 핵합의와 검증 절차가 이행될 경우에만 단계적으로 대이란 제재 완화와 동결 자산 해제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협상의 핵심 원칙으로 성과에 따른 보상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란은 동결 자산의 해제 등 대이란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타스님통신은 "이란은 첫 단계에서 동결 자산이 일부라도 해제되지 않는다면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동결 해제의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명확한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  이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아직 최종 양해에 이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레바논 휴전

이란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미국이 중재한 휴전에도 레바논 남부에서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매일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5일 영상 연설에서 군에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우리의 용감한 전사들은 600명 이상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며 "우리는 결코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조만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 재개, 헤즈볼라 고위 인사 표적 공격 등 작전 확대를 위해 미국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 중단을 요구해온 것과 관련해 "그 내용은 양해 문서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 중단은 합의의 요소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타스님 통신은 "잠정 합의가 이뤄질 경우 모든 전선의 전투 중단을 강조하는 양해각서가 먼저 발표될 것"이라며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 역시 레바논에서의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틀 안에 담겨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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