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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척 묶인 호르무즈…재개방 합의 임박에도 '완전 정상화' 먼 길

등록 2026/05/26 10:15:07

수정 2026/05/26 10:46:24

기뢰·보험료·선박 노후화 변수 여전…에너지 가격 고공행진 전망

[서울=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종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하루 130척 이상이 통과하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라며, 미국과 전 세계에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사진 출처 :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 2026.05.26.

[서울=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종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하루 130척 이상이 통과하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라며, 미국과 전 세계에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사진 출처 :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 2026.05.2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에 근접하면서, 지난 3개월간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여 있던 1500여 척의 선박들이 운항 재개 준비에 나섰다. 다만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핵심 수로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등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종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하루 130척 이상이 통과하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는 수 주에서 수 개월이 걸릴 전망이라며, 미국과 전 세계에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실제 정상화까지는 여러 변수가 남아 있다. 해운업체들은 어떤 유조선부터 먼저 이동할 수 있는지, 또 누구에게 통항 허가를 받아야 하는 지부터 정리해야 한다. 이란이 해협에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뢰 제거 작업도 필요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여러 국가 해군이 기뢰 제거함을 현지에 배치하는 데 수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위험은 해상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장기간 발생한 선박 상태가 악화된 점도 문제다. 현재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인 선박들은 최소 인원만으로 유지돼 왔으며 따뜻한 바닷물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선체에 따개비와 조류가 다량 부착돼 항해 성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세계 5위 컨테이너 해운사인 하파그로이드의 롤프 하벤 얀센 최고경영자(CEO)는 "봉쇄 이후 겨우 한 척을 해협 밖으로 이동시켰으나, 대대적인 청소 작업을 거친 후에도 최대 속도가 정상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고 말했다.

홍해와 수에즈운하 일대에서 이어진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미사일 공격 역시 해운사들의 복귀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공격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많은 해운사들이 해당 항로를 피하고 있다.

자동차 운송·물류 기업 발레니우스 윌헬름센의 라세 크리스토페르센 CEO는 "상황이 완전히 안정되기까지 최소 30~45일이 걸릴 것"이라며 "공격이 재발할 수 있다는 두려움 자체가 거래를 마비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Kpler)의 리스크 매니저 디미트리스 암파차디스는 재개방 초기 3~4주 동안 교통량이 정상 수준의 40~5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제한된 항로 운항, 전쟁 위험 보험료 할증, 긴 대기시간 등이 동반된 '제한적 재개방'"이라며 진정한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진단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합의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해양정보 업체 윈드워드의 아미 다니엘 CEO는 미국과 이란의 입장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음을 지적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재개방을 선언하더라도 기업들이 즉각 운항 재개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고, 실제로 언제 합의가 체결되고 완전히 마무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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