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인에 뉴시스 채널 추가하기!

"지원금 되나요?" 손님 늘었지만…골목상권 '도움' 제한적[현장]

등록 2026/05/23 09:00:00

2차 고유가 지원금 지급…소비진작 기대감

골목상권 먹거리 업종 중심 매출 증가 체감

상인들 긍정 평가 속 "근본적 내수 회복 대책 필요”

[서울=뉴시스]안태현 인턴기자=2차 지원금 첫 주를 맞이한 지난 22일 오전 찾은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 사람이 북적이고 있다. 2026.05.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안태현 인턴기자=2차 지원금 첫 주를 맞이한 지난 22일 오전 찾은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 사람이 북적이고 있다. 2026.05.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안태현 인턴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지급되자 골목상권 상인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분명 도움이 된다"는 반응과 함께 "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현실적인 평가도 동시에 나왔다.

2차 지원금 첫 주를 맞이한 지난 22일 오전 찾은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과 인근 상가는 활기가 도는 모습이었다. 장바구니 가득 아침 거리를 담아 이동하는 주민들로 북적였고 매장 앞 매대를 정비하는 상인들의 손길도 바빴다.

  

시장 곳곳의 점포 앞에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이라는 전단이 붙어 있어 정부 지원책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정부는 올해 3월 건강보험료 기준 하위 70%에 해당하는 약 3600만명에게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지급한다. 수도권 거주자는 10만원, 비수도권은 15만원, 우대지원지역은 20만원, 특별지원지역은 25만원을 받는다. 사용 기한은 오는 8월 말까지다. 전통시장과 동네 상점 등 지역 상권 중심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시장 상인들은 공통적으로 "지원금 사용 여부를 묻는 손님은 확실히 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매출 증가 폭은 업종별로 온도 차가 있었다. 지원금의 혜택을 가장 먼저 직접적으로 누리는 곳은 정육, 과일 등 필수 먹거리를 취급하는 업종이었다.

영천시장에서 18년째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경란(60) 씨는 지원금 지급 이후 매출이 약 20% 늘었다고 했다. 김씨는 "지원금이 나오면 손님들이 가장 먼저 고기를 사 먹으러 온다"며 "평소 지출을 아끼던 분들도 대량으로 구매해 냉동해 두려는 경향이 있어 초반에 손님이 많이 몰린다"고 말했다.

25년째 과일가게를 운영 중인 나명순씨는 "지원금 받고 한 가지 살 것도 두세 가지 사고 간다"고 했다. 건어물 가게를 하는 송모씨(70)도 "평소 하루 매출이 50만원이라면 지원금 이후 75만원 정도까지 오르기도 했다"며 "경기 활성화에는 분명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안태현 인턴기자=2차 지원금 첫 주를 맞이한 지난 22일 오전 찾은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의 한 정육점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안내 전단이 부착돼있다. 2026.05.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안태현 인턴기자=2차 지원금 첫 주를 맞이한 지난 22일 오전 찾은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의 한 정육점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안내 전단이 부착돼있다. 2026.05.22 [email protected]

반면 일부 상인들은 체감 효과가 미미하다고 했다. 한 정육점 업주는 "지원금 쓰러 오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이전 재난지원금 때보다는 분위기가 조용하다"고 말했다. 수산물 가게 상인 역시 "10만원 준다고 장사가 확 살아나는 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찬가게 직원 강회숙(67)씨 역시 "조금 낫긴 한데 생각보다 많이 늘진 않았다"며 "코로나 때 지원금 나왔을 땐 손님들이 팍팍 썼는데 지금은 엄청 아낀다. 물가가 워낙 올라서 그런지 조금씩만 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꽃집과 신발가게 등 이른바 '비필수 소비' 업종은 분위기가 더 냉랭했다. 냉천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노연금(67)씨는 "늘긴 늘었지만 10명도 안 된다"며 "사람들은 일단 먹고 살아야 하니까 꽃은 나중 문제"라고 말했다. 노씨는 "장미 한 송이가 7000원인데 요즘 같은 때 누가 쉽게 사겠느냐"고 했다.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최용환(62)씨도 "예전 1차 지원금 때보다는 아직 조용한 편"이라며 "소비자들이 신발 같은 잡화류보다는 당장 먹고사는 먹거리 위주로 지원금을 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지원금 정책 자체를 반기는 분위기와 함께 세금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여러 상인들은 "지원금은 좋지만 결국 세금으로 돌아올까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지원금이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 시기 재난지원금 당시에도 단기간 소비가 몰린 뒤 다시 매출이 급감했던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장기적으로는 물가 안정과 내수 회복, 골목상권 경쟁력 강화 같은 보다 근본적인 소비 진작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장 상인은 "지원금이 잠깐 숨통은 틔워주지만 결국 장사가 꾸준히 되려면 사람들이 평소에도 돈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