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추모연대, '탱크데이' 스타벅스에 "천박한 역사인식"
등록 2026/05/18 15:06:49
![[서울=뉴시스] 스타벅스가 프로모션에 '탱크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스타벅스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8/NISI20260518_0002138532_web.jpg?rnd=20260518142245)
[서울=뉴시스] 스타벅스가 프로모션에 '탱크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스타벅스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전남추모연대가 제46주기 5·18민주화운동 당일 부적절한 마케팅 문구로 논란을 빚은 스타벅스를 향해 "천박한 역사인식"이라고 규탄했다.
광주전남추모연대는 18일 성명을 내고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기념일에 맞춰 진행한 이른바 '탱크데이' 프로모션 사태를 접하며 참담함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피맺힌 역사를 한낱 상업적 마케팅의 조롱거리로 전락시킨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실수'나 '우연'이 아닌 명백한 역사적 참사"라고 규탄했다.
이어 "5월 18일은 군부 독재의 총칼과 탱크에 맞서 피 흘린 광주 시민들을 추모하는 날이다. 하필 이날을 골라 '탱크데이' 행사를 진행한 것은 유가족과 광주 시민들의 가슴에 또 한 번 대못을 박는 극악무도한 행위"라며 "단순한 텀블러 이름에서 따온 우연이라 변명하는 것은 스타벅스 코리아의 심각한 공감 능력 결여를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 "홍보 문구에 사용된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군사독재 정권의 은폐 망언인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를 명백히 연상시킨다"며 "'탱크'와 1987년의 '탁'이라는 민주화 역사의 두 가지 비극을 하나의 프로모션에 교묘하게 섞어 넣은 것은 다분히 악의적인 조롱"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번 사태를 젊은 직원의 개인적 실수로 치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담당자가 어려서 몰랐다는 변명은 청년 세대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러한 프로모션이 한 직원의 무지함 때문에 필터링 없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자격 미달이자 수준 낮은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여준 꼴"이라고도 꼬집었다.
추모연대는 "우리는 이번 사태가 과거 경영진의 편향된 역사 인식이나 특정 정서적 의도가 마케팅이라는 가면을 쓰고 교묘하게 표출된 결과가 아닌지 강력히 의심한다"며 "일개 실무자의 아이디어가 기업의 공식 마케팅으로 채택되기까지는 수많은 결재 라인과 검토 과정을 거친다.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두 사건을 이토록 정교하게 조합한 것이 과연 우연일 수 있는가"라고도 의심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22일 1980년 5월 당시 촬영된 사진 3600여 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1980년 5월 21일 오전 10시~11시 사이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앞에 배치된 계엄군들과 실탄이 결합된 기관총이 설치된 장갑차의 모습. (사진 =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제공) 2022.06.2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6/22/NISI20220622_0001025068_web.jpg?rnd=20220622121855)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22일 1980년 5월 당시 촬영된 사진 3600여 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1980년 5월 21일 오전 10시~11시 사이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앞에 배치된 계엄군들과 실탄이 결합된 기관총이 설치된 장갑차의 모습. (사진 =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제공) 2022.06.22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숭고한 민주주의 역사를 자본주의의 얄팍한 상술로 모욕하는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타벅스 코리아는 글로벌 브랜드라는 왕관 뒤에 숨어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 고개 숙여 사죄하라"고 질타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날 텀블러(물통) 판매 광고를 진행하며 '탱크데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이벤트 페이지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도 썼다.
'탱크'는 5·18민주화운동을 장갑차 등 군 장비를 투입해 유혈 진압한 전두환 신군부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비난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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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책상에 탁!' 문구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가 발표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내용이 연상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스타벅스는 행사를 중단하고 사과문을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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