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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위] "후손에게 '옛날엔 종묘가 있었지'라 할텐가"…유네스코의 경고

등록 2026/07/26 09:00:00

수정 2026/07/26 09:09:15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 인터뷰

종묘앞 개발 논란에 "법·제도와 세계유산영향평가, 보존의 핵심"

사도광산은 내년 재점검…"부산선언은 세계유산 협력의 출발점"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Lazare Eloundou Assomo)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7.24. pak7130@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Lazare Eloundou Assomo)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7.24.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이 소중한 보석이 미래에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만약 10년, 20년 뒤 미래 세대가 '예전에 종묘라는 멋진 유산이 있었는데 개발 때문에 사라졌다'고 말하게 된다면 얼마나 비극적이겠습니까."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만난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은 최근 재개발 논란이 이어지는 종묘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종묘를 "한국의 문화와 역사, 정체성을 상징하는 보석(Jewel)"이라며 개발 압력 속에서도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승해야 할 세계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아소모 센터장은 "도시 개발과 세계유산 보존은 세계 여러 나라가 공통으로 겪는 과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법·제도적 관리 체계와 함께 세계유산영향평가(HIA)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와 국가유산청, 전문가,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유산청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전문성을 가진 기관인 만큼 전문적인 조언을 적극 따라야한다"고 덧붙였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Lazare Eloundou Assomo)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7.24. pak7130@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Lazare Eloundou Assomo)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7.24. [email protected]

아소모 센터장은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채택된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선언'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부산선언은 기후변화와 개발, 분쟁 등 오늘날 세계유산이 직면한 다양한 도전에 국제사회가 함께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특히 협력(collaboration)은 세계유산협약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로고가 서로 맞잡은 두 손을 형상화한 것처럼 협력은 세계유산 제도의 본질"이라며 "이번 부산선언은 이러한 협력의 정신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발전시키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협력'이 기존 세계유산협약 전략인 5C(신뢰·보전·역량 강화·소통·지역사회)에 더해 새로운 전략 가치로 자리 잡게 된 점도 높이 평가하면서 "세계유산이 직면한 기후변화·개발·분쟁 등의 위기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구체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소모 센터장은 일본 사도광산 문제와 관련한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도광산 결정문에는 보존관리뿐 아니라 전체 역사를 충실히 전달해야 한다는 해석(Interpretation) 내용도 포함돼 있다"며 "2027년 제출될 보존상태 보고서를 통해 관련 이행 상황을 계속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에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세계유산위원회는 21개 위원국의 합의로 운영되는 기구"라며 "등재를 신청한 당사국은 위원회의 결정과 권고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는 강제 집행 기관은 아니지만 대화와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며 "한국과 일본 모두 중요한 파트너인 만큼 양국 간 논의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Lazare Eloundou Assomo)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7.24. pak7130@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Lazare Eloundou Assomo)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7.24. [email protected]

말리 팀북투 복원 사업 등 분쟁지역 세계유산 보존을 이끌어 온 그는 의도적인 문화유산 파괴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아소모 센터장은 "수세기에 걸쳐 쌓아온 유산은 단 몇 초 만에 파괴될 수 있지만, 이를 복원하는 데는 다시 수십 년, 수백 년이 걸린다"며 "특정 공동체의 정체성을 겨냥한 문화유산 파괴는 전쟁범죄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산의 파괴는 그 유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사람들의 역사와 정체성을 함께 훼손하는 일"이라며 세계 각국이 유네스코 협약에 적극 참여하고 예방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에 대해 "대한민국은 세계유산 보존과 관리 분야에서 국제사회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부산에서 위원회가 열린 것은 한국의 전문성과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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