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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입에서 ‘대만 독립 반대’ 나올까…단어 하나에 대만·동맹국도 긴장

등록 2026/05/14 11:11:19

수정 2026/05/14 12:46:24

美, 대만 독립 “지지 안 한다” 표현 유지해와

中은 “반대” 기대…대만·동맹국 파장 우려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어떻게 표현할지가 외교가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존 표현을 넘어 “반대한다”고 말할 경우, 단어 하나만으로도 미국의 대만 정책 변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에서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대만 문제가 거의 확실하게 논의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 하나가 대만과 역내 동맹국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만 정책을 새 방향으로 틀 수 있다는 관측을 부인했다. 그러나 외교에서는 미세한 표현 차이도 중요하며, 특히 그 발언이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베이징에서 나올 경우 의미는 훨씬 커진다.

쟁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독립에 대해 기존 미국 정부의 표현인 “지지하지 않는다”를 반복할지, 아니면 중국 측이 선호하는 “반대한다”는 표현을 사용할지다.

미국은 197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이후 대만 문제에서 복잡한 균형을 유지해 왔다. 미국은 대만에 정치·군사적 지원을 계속하면서도 대만을 독립 국가로 공식 인정하지는 않는다. 타이베이에 있는 미국 대표기구도 대사관이 아니라 미국재대만협회(AIT)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이런 틀 안에서 미국 대통령들은 오랫동안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해 왔다. 대만이 공식 독립 선언을 추진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 표현은 중국을 안심시키기 위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외교 문구였다.

그러나 “지지하지 않는다”와 “반대한다”는 외교적으로 전혀 다른 신호가 될 수 있다. 전자는 미국이 대만 독립 추진을 장려하지 않는다는 뜻에 가깝지만, 후자는 미국이 대만 독립 자체를 적극적으로 막는 입장처럼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주중 미국대사를 지낸 니컬러스 번스는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고 말할 경우 “갈등의 책임이 대만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번스 전 대사는 그런 표현 변화가 “대만 지도부는 물론 역내 가까운 동맹국에도 충격파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외국 정상들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말하기를 원한다. NYT는 이 원칙이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보고, 중국 공산당이 이끄는 베이징 정부를 하나의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로 여기는 중국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유지해 온 것은 중국식 ‘하나의 중국 원칙’이 아니라 ‘하나의 중국 정책’이다. 미국은 중국의 대만 영유권 주장을 인식하지만, 이를 승인하거나 지지하지는 않는다.

즉흥적인 발언 스타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반대한다”는 표현을 사용할 경우, 중국은 이를 미국의 양보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고 대만과 미국의 동맹국들은 워싱턴의 방위 의지를 의심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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