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9년만 방중, 주요 경제 쟁점은?…'5B'와 '3T' [미중정상회담]
등록 2026/05/14 12:20:44
보잉 쇠고기 콩 투자위 무역위…관세 기술 대만 등 의제
中 관세 인하 요구…美, 무역법 301조 근거한 추가 조사도
美 이란 전쟁 출구 모색 …中, 대만 지지 철회토록 요청할 듯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이 1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의 중국 방문을 공식 환영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 2026.05.14](https://img1.newsis.com/2026/05/14/NISI20260514_0001252422_web.jpg?rnd=20260514111129)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이 1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의 중국 방문을 공식 환영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 2026.05.14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9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전 세계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양국이 지정학적 문제부터 개별적인 무역 사안까지 방대한 의제를 다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를 미국 측이 주장하는 '5B'와 중국 측이 원하는 '3T'로 분석했다.
5B는 중국의 보잉(Boeing) 항공기 구매, 미국산 쇠고기(Beef)·콩(Beans) 구매, 투자위원회(Board of Investment)와 무역위원회(Board of Trade) 설립을 의미한다. 3T는 관세(Tariff), 기술(Technology), 대만(Taiwan) 등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5T를 통해 중국 시장을 개방하고, 중국이 이란 석유의 주요 고객인 점을 강조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추가 관세 인하, 중국 기술 기업 제재 완화, 대만 지지 철회 등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中 관세 인하 요구…美, 무역법 301조 근거한 추가 조사도
대표적으로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로 크게 갈등을 벌였다. 미국은 대중 관세를 한때 145%까지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으며, 현재는 실효 관세율이 평균 약 20~30%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 2월 상호관세를 무효 판결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법 301조에 따라 2건의 대체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 과잉 생산 및 강제 노동에 관한 내용으로, 미국이 오랫동안 중국을 겨냥해 온 조치다.
NYT는 "중국 측은 협상에서 관세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다른 국가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했을 때 미국이 실제 인하할 여유는 크지 않다. 중국이 미국의 최대 경쟁자라는 인식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美 농민들, 트럼프 지지층…中 대두 구매로 '표심' 잡을까
중국이 미국 관세에 보복하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보이콧하면서, 미국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대두 재배 농가들은 지난 1년간 중국이 구매처를 브라질 등으로 바꾸면서 피해가 막심했었다.
NYT는 "미국 농가는 정치적으로 강력할뿐더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라며 서로 협상 카드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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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지난 10월 무역 휴전에 합의할 때, 중국은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하기로 한 바 있다. 2025년 미국으로부터 1200만 톤을 구매하고,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 톤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역시 미국 측은 중국에 미국 농산물 구매량을 정기적으로 늘리도록 압박하고, 이를 통해 정치적 성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희토류 카드 쥔 中…美, 공급망 리스크 해결할까
전문가들은 중국의 희토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협상 의제라고 분석한다. 희토류는 전자기기와 반도체 장비, 전기차, 군수물자 생산에 필수적이지만, 중국이 정제 분야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 유예와 통제 완화, 희토류 채굴 허가 등을 연장하도록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희토류 수출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회담에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美·中 기업 제재 완화 할까…기술·금융 업계 등 촉각
미국이 중국에 엔비디아의 블랙웰 등 첨단 기술 수출 등을 제한하는 만큼, 중국 역시 서방 기술 기업들을 향한 견제와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최근 메타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AI기업 '마누스' 인수에 제동을 걸고 미국계 자본 유치를 끊어내도록 시사했다. 최근에는 앤트로픽에 접근해 중국 정부에 최신 AI 모델 사용권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NYT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면서도, 논쟁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 H200의 중국 판매 허용, 중국의 보잉 항공기 대규모 계약 가능성 등도 고려하고 있다.
美 이란 전쟁 출구 모색 …中, 대만 지지 철회토록 요청할 듯
중동 사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출구를 모색하기 위해 중국에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일부 기업이 이란에 이중 용도 장비, 특히 군사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 지원을 줄이도록 설득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이란과 연계된 중국의 독립 정유 시설 등을 대상으로 제재 조치를 가하기도 했다.
대만 문제 역시 중국은 미국에 지지를 철회하고 무기 판매를 중단하도록 압박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시 주석과 회담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130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를 연기하도록 요청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 밖에도 중국 해안에서의 미군 정찰 비행, 일본과 필리핀에 대한 미사일 지원, 호주와의 핵잠수합 협정 등도 관련 의제로 거론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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