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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 10년…이규형 "뮤지컬 '팬레터', 고전 될 것"

등록 2026/05/12 19:16:14

6월 7일까지 10주년 기념 앙코르 공연

초연부터 김해진 역 이규형 "재밌어"

"살아있는 무대…대중성도 얻을 것"

[서울=뉴시스] 뮤지컬 '팬레터'에서 천재 소설가 김해진 역을 맡은 배우 이규형 (사진=라이브 제공) 2026.05.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뮤지컬 '팬레터'에서 천재 소설가 김해진 역을 맡은 배우 이규형 (사진=라이브 제공) 2026.05.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우리가 고전을 좋아하는 이유는 시대가 흘러도 인간의 욕망이나 본질을 관통하기 때문에 와닿는 지점이 있는 거잖아요. 그때 생각했죠. 아 이 작품이 고전으로 남을 수 있겠구나."

뮤지컬 '팬레터'에서 2016년 초연부터 천재 소설가 김해진 역을 맡아온 이규형은 12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일본 라이선스 초연을 관람하며 들었던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당시 일본 연출가 쿠리야마 타미야는 "핍박을 견디며 죽어간 예술가들의 이야기이기에 한 글자 한 글자를 굉장히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 강조했다"고 한다. 이규형은 그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팬레터'는 김유정과 이상 등 문인 모임 '구인회'를 모티프로 삼은 팩션 뮤지컬이다.

이규형은 "그들이 가르치지 않는 역사이고 외면하는 역사인데, 일본 현지 연출과 배우들이 작품을 위해 그 시대를 공부했다는 사실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0주년 기념 앙코르 공연에 들어간 '팬레터'는 2018년 국내 창작 뮤지컬 최초로 대만에 진출해 2000석 규모의 대극장을 가득 채웠다. 2022년에는 중국 라이선스 공연으로도 이어졌다. 과거를 다룬 이야기지만 오늘의 관객에게도 공감 지점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작품 해석에는 정답이 없다고 했다. 대신 자신이 바라보는 김해진의 매력으로는 "문인으로서 작품의 완성에 대한 집념을 가지면서도 못난 모습이 복합적으로 섞인 사람다움"을 꼽았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팬레터'에서 천재 소설가 김해진 역을 맡은 배우 이규형 (사진=라이브 제공) 2026.05.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뮤지컬 '팬레터'에서 천재 소설가 김해진 역을 맡은 배우 이규형 (사진=라이브 제공) 2026.05.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0년 동안 같은 역할을 맡아온 만큼 김해진은 이제 그의 일상 깊숙이 자리한 존재가 됐다.

"오랜 시간 '팬레터' 공연을 안 하다 보면 책을 읽다가도 생각나고, 웹소설을 보다가도 '이런 순간은 어떤 지점에 되게 잘 어울리겠다' 싶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기록해 두기도 해요."

그는 "연차가 쌓일수록 '내가 뭘 어떻게 해도 사실 이 인물이구나'하는 확신이 생긴다"며 "내가 틀린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불안감보다 이 인물이 했을 법한 고민과 감정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배우가 한 배역을 10년 동안 이어가는 일은 흔치 않은 기회이자 모험이다. 이규형은 그 일이 재밌다고 했다. 매 시즌 새로운 해석과 변화를 시도해왔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팬레터'에서 천재 소설가 김해진 역을 맡은 배우 이규형 (사진=라이브 제공) 2026.05.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뮤지컬 '팬레터'에서 천재 소설가 김해진 역을 맡은 배우 이규형 (사진=라이브 제공) 2026.05.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규형은 매 시즌 새로운 모습을 고민하며 공부하고 관계성을 달리하는 도전을 했다. 무대가 커지며 동선을 효율적으로 바꾸고, 그림자 연기로 표현하는 바를 명확하게 하려고 시도했다.

특히 작가 지망생 정세훈이 김해진에게 정체를 밝히는 장면은 매 시즌 조금씩 다르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상대 배우에 따라 감정이 미세하게 달라지고, 그 차이가 새로운 자극이 됐다는 것이다. 감정 소모가 큰 장면이라 힘들 때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변화가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통해 당시 문인들이 드나들던 술집이나 다방 등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생각보다 실제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AI가 배우를 대체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살아있는 무대가 더 귀해질 거고, 라이브 무대에 더 프리미엄이 붙을 거고, 그 기술은 로봇이 따라 할 수 없는 것들 같다"고 답했다.

10년의 시간은 그에게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었다.

그는 "'팬레터'가 이제는 잘 자리를 잡아서 이제는 대중성까지도 갖고 갈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팬레터'는 내달 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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