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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이란 고농축 우라늄 받아 보관할 준비돼"

등록 2026/05/10 11:12:50

수정 2026/05/10 11:16:24

"2015년 JCPOA 당시 이미 성공"

"美·이스라엘, 동의했다 말 바꿔"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러시아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반출해 보관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보리스 옐친 도서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 전 악수하는 모습. 2026.05.10.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러시아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반출해 보관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보리스 옐친 도서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 전 악수하는 모습. 2026.05.1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자국으로 반출해 관리하자는 제안을 다시 꺼내들었다.

러시아 국영 RT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대조국전쟁(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소련 전쟁) 승리 81주년 열병식 후 연설에서 "러시아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반출해 보관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5년 러시아를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이 이란과 체결했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언급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JCPOA는 이란에 15년간 3.67% 이하 농축만 허용하고, 이미 농축한 우라늄은 러시아로 반출하는 대신 서방은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완화한다는 합의였다. 이란은 당시 JCPOA에 따라 농축 우라늄 11t을 러시아로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2015년에 이미 한 번 그렇게 했다"며 "우리는 어떤 합의도 깨뜨린 적이 없기 때문에 이란은 우리를 완전히 신뢰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JCPOA 체제를 깨고 이란이 우라늄 고농축을 재개하면서 핵 위기가 재발하자,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다시 이란 고농축 우라늄 러시아 이관 방안을 제시했다.

당초 이란은 물론 미국과 이스라엘도 러시아 제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이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말을 바꿔 '우라늄 전량 미국 이전'을 고수하면서 판이 깨졌다는 것이 푸틴 대통령 주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란뿐 아니라 인접 걸프 국가들과도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어려운 입장"이라며 "모스크바는 테헤란과 워싱턴 모두와 계속 접촉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이란 편을 드는 것이 아니며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취지의 대미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갈등이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기를 희망한다. 누구도 이 갈등이 지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좋은 제안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서방 언론을 종합하면 양해각서(MOU)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미국-이란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은 이란 내 60% 고농축 우라늄 440㎏ 처리 문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고농축 우라늄 전량을 미국으로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2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주요 핵 시설 3개소는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러시아 등으로 이전하고 일부는 희석해 국내에 남기겠다고 맞서고 있다. 농축은 10~15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며, 핵 시설 폐쇄는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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