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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신의직장' 옛말…은행보다 낮은 연봉에 이직률 3배 뛰어

등록 2026/05/10 07:00:00

수정 2026/05/10 07:07:16

임금 인상 속도 더디고, 지방 이전 가능성 등 영향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4.01.0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4.0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국책은행의 이직률이 최근 4년새 3배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리며 높은 선호도를 자랑했지만,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에 국책은행 지방 이전론까지 제기되면서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모습이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업은행의 남성 이직자 비율은 9.0%로 지난 2021년(3.0%) 대비 3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이직률은 1.6%로 같은 기간 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남성 이직률은 큰 폭 오른 것이다.

IBK기업은행의 남성 이직률도 같은 기간 1.7%에서 6.2%로 상승했다. 여성 이직률은 1.0%에서 1.3%로 올랐다. 수출입은행에서도 남성 이직률이 지난 2021년 3.2%에서 지난해 4.1%로, 여성 이직률이 0.7%에서 2.6%로 뛰었다. 이는 자발적 이직과 정년퇴직 인원 등이 포함된 것이다.

국책은행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도 짧아졌다. 중도 퇴직자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규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를 보면 산업은행의 경우 지난 2021년 199개월에서 지난해 185개월로 14개월 줄었다. 수출입은행도 155개월에서 151개월로 짧아졌다. 기업은행의 근속연수도 209개월에서 195개월로 줄어들었다.

국책은행의 인기가 식은 배경에는 시중은행과의 연봉 격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국책은행 3곳의 정규직(일반) 평균 연봉은 1억1594만원으로 4대 시중은행의 임직원 평균 연봉(1억2000만원) 보다 400만원 정도 낮았다.

특히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전체 임직원의 평균 보수가 9700만원으로 시중은행보다 2300만원가량 적었다. 과거 국책은행의 평균 연봉이 시중은행보다 높았지만, 2019년을 기점으로 격차가 줄어든 뒤 아예 역전된 것이다. 국책은행들은 시중은행과 채용 시장을 공유하고 있지만, 공공기관 성격상 총액인건비제 적용을 받아 임금 인상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공공기관 지방이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국책은행 직원들 사이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추진됐을 당시에도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인력 유출이 확산된 바 있다. 최근 국책은행 이전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직원 이탈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을 반대한다"며 "금융은 네트워크 효과와 규모의 경제가 극대화되는 영역으로, 자본과 정보의 지리적·기능적 집적이 혁신과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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