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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란 유조선 굴뚝까지 때렸다…트럼프 “빨리 서명하라"

등록 2026/05/09 18:43:09

美 “봉쇄 위반” 유조선 2척 무력화…이란 “압박에 굴복 안 해”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마린 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05.09.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마린 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05.09.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휴전 유지와 협상 재개를 말하는 와중에도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는 군사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미군은 이란 항구로 들어가려던 이란 국적 유조선 2척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신속히 합의하지 않으면 “더 세고 더 폭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영국 BBC는 9일(현지시간)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을 향해 “외교적 해법이 테이블 위에 올라올 때마다 무모한 군사 모험을 선택한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아락치 장관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란 국민은 “압박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공격 책임을 서로에게 돌렸고, 미국은 이후 추가로 이란 선박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충돌에도 불구하고 휴전은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휴전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이 미국 측 제안에 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진지한 제안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압박 수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걸프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을 공격해 왔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이 해협을 지나며, 통행 차질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미국의 조건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하기 위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도 유지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이후 이 지역에 발이 묶인 선박 약 2000척의 통행을 돕기 위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가 중단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 남부와 오만 사이 해역에서 이란 항구로 들어가려던 이란 국적의 빈 유조선 2척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 선박들이 “진행 중인 미국의 봉쇄를 위반했다”며 미군이 “정밀 유도 탄약을 선박 굴뚝에 발사해” 이란 진입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코르 파칸(아랍에미리트)=AP/뉴시스]아랍에미리트(UAE) 코르 파칸 해안에서 1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유조선과 자동차운반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미 해군 프리깃함 1척이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해군의 "공격" 경고를 무시한 후 2발의 미사일에 맞았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보도했다. 2026.05.04.

[코르 파칸(아랍에미리트)=AP/뉴시스]아랍에미리트(UAE) 코르 파칸 해안에서 1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유조선과 자동차운반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미 해군 프리깃함 1척이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해군의 "공격" 경고를 무시한 후 2발의 미사일에 맞았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보도했다. 2026.05.04.

중부사령부는 또 미군이 70척이 넘는 유조선의 이란 항구 입출항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미군 함정 3척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소형 선박을 동원해 “이유 없는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란 군 최고지휘부는 오히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던 이란 유조선과 다른 선박을 겨냥했고, 여러 해안 지역에도 공습을 가했다고 반박했다.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관계자는 미나브 인근 해역에서 공격받은 화물선 한 척에 불이 났고, 부상한 선원 1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이 이란 측 소형 선박, 미사일, 드론 여러 대를 파괴했다며 “이란 공격자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다시 그들을 때려눕힌 것처럼, 그들이 합의에 빨리 서명하지 않으면 앞으로 훨씬 더 세고 훨씬 더 폭력적으로 때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은 다음 주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새 회담을 주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평화 합의의 조건으로 보고 있으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카타르 총리와 만나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진행 중인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도 논의했다고 BBC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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