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뉴스에서도 뉴시스 언론사 픽

2주 뒤면 '사별'…美 사형수와 옥중 결혼한 영국 여성

등록 2026/04/17 21:51:00

[서울=뉴시스] 영국의 한 여성이 사형 집행을 보름 앞둔 미국 사형수와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서울=뉴시스] 영국의 한 여성이 사형 집행을 보름 앞둔 미국 사형수와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영국의 한 여성이 사형 집행을 불과 2주 앞두고 미국인 수감자와 옥중 결혼식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영국 ITV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인 티아나 크라스니키(31)는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인 제임스 브로드낙스(37)와 결혼하기 위해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체류 중이다. 브로드낙스는 2008년 텍사스주 갈랜드에서 남성 2명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오는 30일 헌츠빌 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교도소 내에서 가림막을 사이에 둔 채 약 20분간 결혼식을 올렸다. 크라스니키는 직후 남편의 성을 따라 자신의 성을 개명했으며, "이 결혼이 그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크라스니키는 2024년 미국의 사법 제도 내 인종 불평등을 조사하던 중 브로드낙스에게 먼저 편지를 보내며 인연을 맺었다.

그는 "브로드낙스는 지적이고 예의 바른 사람"이라며 그의 무죄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특히 흉기와 피해자의 의복에서 발견된 DNA가 브로드낙스가 아닌 공범 사촌과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범으로 지목된 사촌 역시 최근 단독 범행을 인정하는 진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범행 당시 브로드낙스가 보여준 잔혹한 태도는 여전히 공분을 사고 있다. 그는 2008년 체포 직후 인터뷰에서 카메라를 향해 웃으며 "돈을 벌기 위해 사람을 죽였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충격을 안겼다. 피해자 매튜 셀프의 아버지는 "그는 자비 없는 살인마"라며 사형 집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법적 쟁점도 뜨겁다. 검찰이 브로드낙스의 '랩 가사'를 재판 증거로 채택해 그를 냉혹한 살인범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킬러 마이크, 트래비스 스콧 등 유명래퍼들과 인권단체들은 "예술 작품을 범죄 증거로 삼는 것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사형 집행 정지 탄원서를 제출했다.

현재 크라스니키는 텍사스주 사면위원회에 감형을 요청하며 사형 집행을 막기 위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