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맞선 교황, 균형자 부상…'이란戰=신의 뜻' 정당화 견제
등록 2026/04/17 18:02:51
'미국인' 레오 14세, 트럼프 위협에 신학 근거로 정면 반박
5300만 美 가톨릭 신자, 트럼프 교황 공격에 반발 기미
![[알제=AP/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13일(현지 시간) 알제리 알제의 아프리카 성모 대성당에서 알제리 공동체를 만나고 있다. 2026.04.14.](https://img1.newsis.com/2026/04/14/NISI20260414_0001177350_web.jpg?rnd=20260414110248)
[알제=AP/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13일(현지 시간) 알제리 알제의 아프리카 성모 대성당에서 알제리 공동체를 만나고 있다. 2026.04.1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가 미국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선 국제적 '균형자'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오 14세를 연일 비판하고 있지만 중간 선거를 앞두고 가톨릭 유권자의 이탈을 걱정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CNN은 레오 14세가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정면 대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항하는 가장 두드러진 국제적 '균형자(counterweight)'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레오 14세는 당시 아프리카 순방을 위해 알제리로 향하던 전용기 안에서 이뤄진 언론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듣게 돼 유감이지만 나는 오늘날 교회의 사명이라고 믿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나는 트럼프 행정부가 두렵지 않다. 복음을 외치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내 메시지를 대통령의 행보와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복음의 메시지를 오해한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을 원하지 않는다"며 "레오 14세는 범죄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은 최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교황은 미국인이기 때문에 나를 상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교황으로 선출됐다"고도 했다.
트럼프 발언 가운데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도 괜찮다고 교황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레오 14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도 좋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 교황은 전 세계 국가들이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해 온 대표적인 반핵 평화주의자다.
레오 14세는 16일 카메룬에서 한 연설에서는 "세상이 소수의 폭군들에 의해 황폐해지고 있다"며 "자신의 군사적·경제적·정치적 이익을 위해 종교와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고, 신성한 것을 어둠과 오물 속으로 끌어들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레오 14세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 지어 해석하고 있다.
레오 14세는 미국이 2월28일 공격한 이후 종교적 명분을 내세워 이란 공격을 정당화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전쟁을 신앙으로 정당화하는 것은 신성모독",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 "전쟁하는 지도자의 기도는 하느님께 닿지 않는다" 등 신학을 토대로 제동을 걸어왔다.
CNN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한 것처럼 교황이 평화를 호소하고 전쟁에 반대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구사하는 미국인 교황의 발언은 미국 대중과 백악관에 직접 전달돼 새로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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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는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인기가 높다. NBC 뉴스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레오 교황은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호감도가 비호감도보다 34% 포인트(p) 높은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높아 12%p 차이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을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이후 교황과 공개적으로 맞선 정치 지도자라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을 '신의 사업'으로 묘사하려는 반면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도덕적 권위를 재건하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레오 14세와 공개 충돌은 5300만명에 달하는 미국 가톨릭 신자들을 자극하고 있다고도 WSJ는 전했다. 2024년 대선에서 가톨릭 신자 가운데 56% 가량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가톨릭 매체 '아메리카'의 바티칸 특파원인 제라드 오코넬은 "현명한 사람이라면 공격하지 말아야 할 세 기관 중 하나가 바티칸이라고 했던 해럴드 맥밀런 영국 전 총리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액턴 연구소 공동 설립자이자 가톨릭 신부인 로버트 시리코는 "대통령이 자신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들을 매우 난처한 상황에 빠뜨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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