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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파키스탄서 첫 종전협상…국제정세 '중대 분수령'

등록 2026/04/11 17:31:05

수정 2026/04/11 17:50:14

트럼프 "합의 없으면 군사행동 확대"…

레바논 전선 격화·中 변수·해협 봉쇄까지 복합 위기

[서울=뉴시스]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파키스탄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란 대표단이 미군 오폭으로 숨진 초등학생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10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공개한 전용기 내부 모습. <사진출처: 엑스 캡쳐> 2026.04.11

[서울=뉴시스]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파키스탄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란 대표단이 미군 오폭으로 숨진 초등학생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10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공개한 전용기 내부 모습. <사진출처: 엑스 캡쳐> 2026.04.1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43일째인 11일(현지 시간) 양측 간 종전 협상이 파키스탄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중동 전역의 군사적 긴장과 외교적 불확실성, 글로벌 경제 충격이 동시에 맞물리며 이번 협상이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양국은 2주간의 불안정한 휴전을 유지하고 있지만, 각종 변수들이 산적해 있어 협상 결과에 따라 전면 충돌 재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이란 협상 본격화…강경 메시지 속 불확실성 고조

양국 협상단은 11일 이슬라마바드에 집결해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국 측 대표단에는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해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 협상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알리 아크바르 아흐마디안 최고국방위원회 사무총장, 압돌나세르 헤마티 중앙은행 총재 등 약 7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은 이르면 11일 오후 시작돼 12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양측 모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협상 전망은 밝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평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재개하고 훨씬 더 강도 높게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밴스 부통령도 출발 전 "이란이 선의로 협상할 의향이 있다면 우리는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미국은 더 이상 관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맞서 갈리바프 의장은 "우리는 선의를 갖고 있지만 미국을 신뢰하지는 않는다"고 밝히며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특히 이란 협상단이 지난 2월 28일 미군 오폭으로 숨졌다고 주장하는 초등학생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과 유품을 들고 협상에 나선 점도 주목된다.

이란 측은 당시 공습으로 최소 168명의 어린이와 14명의 교사가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협상단은 해당 희생자들의 사진과 훼손된 책가방 등을 전용기에 싣고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협상에서 쉽게 양보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협상은 군사적 긴장, 지역 분쟁, 강대국 경쟁, 경제적 파장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상황에서 국제 정세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충돌이 재격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일정 수준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중동 안정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레바논 전선 격화…휴전 논의에도 ‘최악 피해’

레바논 상황은 협상 환경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나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투'가 1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밴스 부통령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6.04.11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나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투'가 1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밴스 부통령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6.04.11

레바논과 이스라엘 외교 당국은 미국의 중재 아래 오는 14일 워싱턴DC에서 휴전 회담을 추진 중이지만, 실질적 진전은 불투명하다.

레바논 정부는 휴전 없는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교전 종료를 협상 전제 조건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는 11일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다고 밝혀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유엔은 레바논 내 피난처가 '심각하게 과밀 상태'에 이르렀으며, 공립학교 절반 이상이 임시 거주지로 전환됐다고 전했다.

중국, 이란에 방공무기 공급 준비”…새로운 지정학 변수

이번 협상 국면에서 또 다른 변수는 중국의 움직임이다.

CNN은 복수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제3국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이란에 휴대용 대공미사일(MANPADS)을 공급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무기는 저공 비행 항공기에 위협이 되는 비대칭 전력으로, 최근 분쟁에서도 미군 항공기에 위협이 됐던 것으로 평가된다.특히 최근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F-15 전투기 역시 이러한 무기에 의해 타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다만 중국 측은 "관련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며 전면 부인했다.

호르무즈 해협 여전히 사실상 봉쇄

중동 핵심 해상로인 호르무즈 해협 역시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휴전 이후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4척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이란과 연계된 선박으로 파악됐다. 또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는 ‘그림자 선단’ 선박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약 900척의 화물선이 걸프 해역에 대기 중인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물류 흐름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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